■점필재의 뛰어난 제자 5명
조선 성종 14년(계묘, 1483) 8월
상(上 : 임금의 높임 말)이 석강(夕講)에 나아갔다. 검토관 송일(宋軼)이 여러 도에 하유하여 학교의 정사를 거듭 밝혀 풍화(風化)를 돈독히 할 것을 청하였다. 시강관 김종직(金宗直)이 아뢰기를,
“신이 일찍이 수령으로 있던 때에 향사례(鄕射禮)와 향음주례(鄕飮酒禮)를 설치하여 효성스럽고 공손한 자를 우선적으로 하고 재능과 기예를 가진 자를 다음으로 하고 불초한 자는 끼워주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온 고을 사람들이 발돋움하여 변화하고 부끄러워 하여 고치게 되어 실로 풍화에 도움되는 점이 있었습니다.” 하니, 상이 이에 여러 도에 글을 내려 학교를 흥기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게 하였다.
김종직은 김숙자(金叔滋)의 아들인데, 김숙자는 길재(吉再)에게서 배우고 길재는 정몽주(鄭夢周)에게서 배웠으므로 학문에 연원이 있었다.
김종직이 문장과 경술(經術)을 가정에서 배워 한 세대의 으뜸이 되었는데, 사방의 학자 가운데 그의 문하에서 배출된 사람이 매우 많았으니, 김굉필(金宏弼), 정여창(鄭汝昌), 남효온(南孝溫), 김일손(金馹孫), 이원(李黿)은 그 중에서 뛰어난 사람들이다.
[자료] : 국조보감(國朝寶鑑) >국조보감 제17권 >성종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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