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칼 럼

박근혜 말의 힘.

야촌(1) 2009. 4. 16. 16:15

박근혜 말의 힘.

 

 

위기(危機)는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의 말처럼 ‘위험“과 "기회”이다. 위기가 곧 기회일 수 있는 것을 경제 상황에 대입해 보면 실감이 난다. 주식 투자는 하향 정점을 돌아 설 때 적기이다.

 

경제력이 없는 사람들의 주식 투자는 항상 몇 푼에 전전긍긍하지만 경제력이 담보되면 사실 돈 벌 일은 경제가 어려울 때 있다. 이 고문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에 즈음해 ‘오바마 화법’를 예로 들었다.

 

탁월한 연설 솜씨를 바탕으로 정치적 소외층과 정치에 무관심했던 계층을 선거판으로 끌어내 대선 승리의 토대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대통령 탄생에 가장 큰 공신은 말의 힘이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이 고문은 한마디로 “언력(言力·word power) 쓰나미가 밀려온다”고 하고 군사력과 경제력에 이은 “제3의 파워”라 한다.( 중앙일보 홈페이지에서 인용) 언어의 힘은 개인 간에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을 때뿐만 아니다.

 

언어의 힘이 의 시대건 국가적인 파워일 수 있다. 그 역사적인 예가 바로 고려 병관어사이자 중군사 서희와 거란 장수 소손녕(蕭遜寧)과의 담판이다. 993년 고려 북진정책과 친송 외교를 핑계로 침입한 80만 거란군과의 담판은 외교력과 ‘언력“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알린다.

 

거란군은 봉산군을 함락시킨 후 항복하라는 위협을 계속하자 서희는 담판을 주장했다. 이는 미리 서희가 거란군의 속셈을 꿰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침입에 대해 주화파와 주전파가 나뉘는 것은 약자의 설움이고 이후 643년 후인 1636년 병자호란 때도 마찬가지다.

 

병자호란 때도 약자끼리 분열되어 논란만 하다가 인조가 삼전도에서 이마에서 피가 흐르는 삼배구고두를 행하고서 마무리 되었다. 서희는 도리어 신라 땅을 운운하며 실지 회복을 주장하는 소손녕에게 고구려 고토를 예로 들며 그의 말문을 막게 했을 뿐만 아니라 압록강 동쪽의 강동 6주를 도리어 우리 땅으로 만드는 수완을 발휘했다.

 

물론 여진족을 몰아내려는 양국의 공통 이해가 있었지만 수많은 백성들의 도륙을 예방하고 영토를 도리어 확보한 업적은 대단하다. 소란스러운 국내 정치에서 박근혜의 말을 요약하면

 

“(내가 대표일 때) 나는 공천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정상적 절차에 따라 했다.”(2008년 1월 3일 대구 달성군 신년 하례회 장에서) “(공천이) 과거로 돌아간다든지 또는 조금이라도 잘못해서는, 저는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를 저지하겠다.”(2008년 1월10일 김용갑 의원 정계은퇴 위로연에서) “나는 지분 챙기기 식으로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다. 공천은 원칙을 지켜 공정하고 투명하게 민주적 절차에 따라 해야 한다.”(2008년 1월18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이것은 정의가 아니다.”(2008년 3월6일 한선교, 이규택 의원의 공천탈락을 접한 뒤) “내 계파를 인정해달라,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다. 오로지 원칙을 가지고 공정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BBK 얘기한 사람은 안 된다든지, 살생부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이런 것은 정말 아니다. 잘못된 공천으로 정치발전 다 잃어버렸다.”(2008년 3월12일 기자회견문) “기준도 없는 공천에 억울함을 당한 여러분을 보니 내 가슴이 찢어진다.

 

꼭 살아 돌아오시기를 바란다.”(2008년 3월14일 낙천 친박 의원 만찬에서) “그러나 결국 저는 속았다.

국민도 속았다. 경선은 한군데서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문제는 누가 공천을 받았고 못 받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다.”(2008년 3월23일 기자회견문)

 

경북 경주 4ㆍ29 재선거에서 이상득 의원이 이명규 의원을 보내 친박 성향의 무소속 정수성 후보에게 사퇴 권유를 했다는 논란이 벌어진 와중에 박근혜 전 대표가 4월 1일 친이 주류측을 정면 비판했다. 경주 재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 출석에 앞서, "사퇴 권유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번 사건은 우리 정치의 수치"라고 일갈했다. 박 전 대표는 "저도 보도를 보고 알았다"면서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로선 분명한 메시지로 이번 사태가 잘못됐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2008년 4월 2일 텔레비젼 뉴스)

 

위의 서희와의 경우는 다르지만 박근혜가 현실 정치에 촌철살인과 같은 말로 이슈화되기도 하며 정치인들의 허표를 찌르기도 했다. 이에 대한 박근혜의 언력의 힘은 자타가 공인한다.

 

따라서 그 원인 분석에도 매달리기도 하지만 대부분 

「정진민 교수 “원칙 메시지로 유권자 설득에 성공

”양승함 교수 “박근혜의 말엔 신의와 진실성이 있다”

 임혁백 교수 “진보세력도 박근혜 인성 높이 평가” 」

(신동아 2009년 4월호 인용)이다.

 

이런 평가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박근혜는 말 수가 적다.

그 가정적인 불행과 권력의 무상함을 맛본지 오래다.

 

그런 탓으로 이미 그는 언력을 실감했을지 모른다. 

여자로서 간단하지 않을 대범함과 순수함에서 나오는 카리스마는 결국 그의 언력에 힘을 더 하고 결국

“얼음공주”로 평가하기에 이르렀다.

 

서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뿐 아니라 우리는 역사를 잊고 산다. 역사의 교훈을 잊고 폐가망신하는 정치인들이 있다.

위기에서 말로 나라를 구하는 힘은 결국 진실성에 담보하고 있음을 쉽게 잊는 정치인들이 무슨 희망을 국민들에게 주는지 반성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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