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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호 교수의 지자기가 미치는 수맥 이야기

야촌(1) 2008. 10. 12. 21:23

4. 이문호 교수의 지자기가 미치는 수맥 이야기


지자기의 최고 권위자이신 이문호 교수님은 영남 대학교 대학과 대학원에 재직 중이십니다.

본 내용은 이문호 교수님의 “풍수과학 이야기”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시면 “풍수 과학 이야기” –김영사-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1) 지자기와 수맥과의 만남 – 1편. 지자기이란 무엇일까요?


이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왜 工學을 전공하는 著者가 제도권 밖에 있는 水脈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著者는 1976년에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저자의 대학동기생들 중에는 요즈음 벤처 사업가로 성공한 매디슨의 이민화박사, 메모리반도체분야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의 임형규 박사를 비롯해서 많은 쟁쟁한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재료공학(1981년)을 공부한 후에, 1981년도부터 영남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1998년 11월에 저자의 아버님(先考)께서 별세하셨습니다. 長子인 저는 고교선배이며, 중학교 국어교사, (주)쌍용무역 이사를 지낸 풍수지리가인 김기선씨로부터 소위 말하는 明堂(실제로는 點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현장답사를 통해 그분의 도움으로 선고의 山所位置와 坐向을 결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저로서는 풍수지리에 대해서 아는바가 전혀 없었기에 그분의 말씀을 따르는 것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었습니다. 저자가 공학을 강의하는 대학교수이기 때문에 풍수지리를 별로 신뢰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린 그분은 點穴을 결정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나서, L자 모양의 금속 막대기(L-rod)를 저자에게 건네주면서 직접 한 번 시험해 보도록 권했습니다.



적당한 속도로 걸어 갈 때 좌우의 손에 쥔 L-rod가 수맥이 있는 곳에서는 서로 안쪽으로 휘어져 X字 형태로 교차한다고 그분은 말했습니다. 저자가 직접 실험을 해본 결과 서로 교차하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는데, 공학을 하는 사람답게 같은 곳에서 여러 차례 반복해서 실험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두 개의 L-rod가 서로 X字로 교차하거나 교차하지 않는 지점이 언제나 거의 일치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X字 現狀의 재현성(再現性)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그것의 작동원리나 사용법은 고사하고, 실물을 본 것은 물론이거니와, L-rod라는 말을 들은 것이 그때가 처음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재현성이라는 것은 학문연구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것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것의 비밀에 한번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선고 장례 후에 L-rod의 비밀을 밝혀내어 이를 계측기로 만들어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그분에게 약속했습니다.

장례 후 삼우를 마치고 本家(15층 아파트의 5층)에서 동생들과 집안 일을 의논하면서, 저자 혼자서 선고께서 생전에 사다 놓으신 4개의 나침반을 정리하다가 L-rod와 수맥의 비밀을 찾아낼 수 있는 실마리를 우연히 찾아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운명이었을까요? 5층의 거실 바닥에 나침반을 일렬로 나란히 두었더니 나침반들이 모두 남북을 지시하였는데, 엉뚱하게도 그 중 하나가 다른 셋과 달리 북쪽으로 가리키지 않겠습니까.

 

그 나침반에 이상이 있나 보다 라고 생각하고 다른 나침반과 위치를 서로 바꾸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자리에 있는 다른 나침반도 마찬가지로 엉뚱한 방향을 가르쳤습니다.

 

나머지 두 나침반으로 같은 실험을 반복했는데 결과는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위치에서는 항상 나침반이 엉뚱한 방향으로 남북을 지시한다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이것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서 성냥개비를 사용하여 남북을 가리키는 방향을 표시해보았습니다.

성냥개비에서 화약이 묻은 곳을 북쪽으로 향하도록 배열했더니 놀랍게도 성냥개비의 방향이 원을 그리며 회전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지금까지 배우고 공부한 저자의 지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날까?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물리학의 한 분야로 전자기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학문은 전기를 띠는 물질이 가지는 성질, 즉 전기의 성질을 다룹니다.

 

마찬가지로 이 학문은 다른 극끼리 서로 당기는 자석이나 이와 같은 성질, 또는 앞에서 이야기한 남북을 향하는 나침반의 성질과 같은 자기적인 성질을 다룹니다.

 

바로 이 전자기학에 입각할 때 적어도 5층 거실 바닥 바로 밑에 강한 자석이 있거나, 바닥 바로 아래에서 위쪽으로 전류가 흘러야만 앞에서 이야기한 나침반이 회전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데, 아무리 살펴보아도 강한 자석이 있거나 전류가 흐른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이것이 L-rod를 회전하게 하고, 수맥이라고 말하게 하는 빌미를 주는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연구실로 돌아온 후에 수맥을 자기장과 연관지어 풀어보고자 하였습니다. 회전하는 나침반 이것이 저자가 수맥과 처음 만난 사연입니다. 너무 황당하지 않습니까?


그 후에 이러한 장소가 여러 곳 있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서 찾아내고,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수맥이 물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찾아냈습니다.

 

수맥이 나쁘다고 하는 여러 주장들이 과학적인 근거도 없이 제시된 것이라는 사실과, 수맥이라는 단어 때문에 근거도 없이 물의 명예가 더럽혀졌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다수의 학술논문을 전문학술지와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하였고, 계측기를 개발했으며, 수맥차폐장치를 개발했습니다.

 

아울러 이와 관련한 국제특허 1건을 비롯하여 국내특허 10여건, 실용신안 3건 등을 출원하거나 등록했습니다. L-rod의 재현성과 비밀, 회전하는 나침반으로부터 이렇게 다양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수맥의 과학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면서...


지금부터 이야기하고자 하는 수맥은 우리가 먹는 물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수맥과 관계되는 여러 가지 사실들을 자세하게 설명하고자 합니다.


2) 지자기와 수맥과의 만남 - 2편. 쥐 죽은 듯.


저자가 수맥에 대한 여러 가지 조사와 연구를 종합한 후에, 1999년 9월초순경에 대구 KBS-TV 보도 팀에 연락을 하여 수맥에 관련된 재미있는 현상을 설명하였더니, 취재진을 저희 대학으로 파견하였습니다.

 

방문한 KBS팀과 수맥 취재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 KBS측에서 한가지 재미있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그 내용은 수맥, 정확하게 말하면 지자기 교란 때문에 지자기 강도가 대단히 높거나 낮은 곳-나중에 자세하게 설명하겠습니다-에 사람이나 동물 혹은 나무나 풀과 같은 식물이 놓이게 되면, 정말로 해로운지 실험을 통해서 확인을 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수맥이 강한 곳에 동물을 키워보자. 그래서 그 동물이 잘 못살게 되면 수맥이 동물에게 해로운 것이고, 동물에게 해롭다면 사람에게도 해로울 것이다. 만일 동물에게 해롭지 않으면 사람에게도 해롭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논리입니다.

 

의학적으로는 이런 논리도 그리 간단하게 수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쨌든 간에 이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자의 연구진에 소속된 멤버 중에서 영남대학교 의료원에 근무하고 있는 의료공학연구소의 신현진 박사와 상의하여 수맥이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 분석하는 실험계획을 수립하고 실험에 착수했습니다.

 

우선 실험 대상을 집토끼로 결정하고, 동물실험은 영남대학교 의료원 동물사에서 수행하기로 했습니다.

영남대 동물사에는,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는 병원처럼, 동물을 환경에 적응시킬 수 있는 시설, 동물에게 각종의 시험을 할 수 있는 시설, 시험이 끝난 동물을 해부할 수 있는 시설을 비롯해서 각종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서울에서 구입한 10마리의 실험용 집토끼를 영남의료원 동물사에서 1주일동안 현장 적응토록 했습니다.

적응시험을 하여 10마리가 모두 정신적으로(?) 안정되도록 했습니다.

 

비정상적인 토끼가 섞여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 과정을 거치면서 비정상적인 토끼는 실험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정상적인 토끼만으로 실험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적응과정을 통하여 모든 대상들이 동일한 상태가 되도록 하여, 모두 똑같은 조건에서 실험에 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실험전이나 과정 중에 10마리 토끼 모두에게 자동으로 먹이와 물을 공급하고, 자동으로 수세식으로 배설물을 제거했습니다. 현장적응시험이 끝난 후에 두 마리씩 3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0.5가우스(가우스는 자기장의 단위인데, 자석이 쇠붙이를 끌어당기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하십시오),

 

0.7가우스, 1.5가우스의 자기장을 걸었습니다. 0.5가우스는 우리 나라의 평균 지자기 세기입니다.

나중에 말씀드리지만 저자의 연구팀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잠자는 곳에서 평균 지자기의 약 3배나 되는 지자기 교란이 있는 곳도 10%이상이었기 때문에 평균지자기의 3배가되는 자기장을 걸어주었으며, 평균에 비해서 0.2가우스가 높은 곳에 사람의 몸이 노출될 때 의학적인 변화징후가 보였기 때문에 0.7가우스의 자기장을 걸게된 것입니다.

 

실험 중에 토끼가 약간 이상해지거나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보이는 것을 관찰하기 위해서 실제로 VHS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하였습니다.


[참고로 지자기라는 말은 지구 자기,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가지고 있는 자기를 말합니다.

누구나 잘 알고있는 사실이지만 지구도 하나의 커다란 자석이기 때문에 나침반의 북극을 항상 북쪽으로(정확하게 말하면 자기적인 북쪽으로) 향하게 합니다.

 

나침반을 북쪽으로 향하게 하는 힘을 지자기의 수평성분(H) 또는 수평분력이라 합니다.

북극에 가면 나침반이 수직으로 서게 됩니다. 이렇게 수직으로 서도록 하는 힘도 있는데 이것을 수직성분(Z) 혹은 수직분력이라 합니다.

 

수평성분과 수직성분은 지구 위의 위도에 따라 변하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수평성분이 약 0.3가우스, 수직성분이 약 0.4가우스입니다. 수평성분과 수직성분을 합한 것을 총 자력(F)이라 하는데, 0.3+0.4=0.7로부터 총 자력이 0.7가우스가 되는 것이 아니고, 두 성분이 서로 직각을 이루므로 수직관계에 대한 합을 알 수 있는 피타고라스의 정리에 따라서 0.5가우스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의 총 자력은 약 0.5가우스입니다.]


토끼에게서 이상한 행동을 관찰한 것은 실험 시작 후 약 24시간이 경과했을 때입니다.

1.5가우스의 자기장에 노출된 토끼들은 먹이와 물을 제대로 먹지 않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설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같은 반응은 0.7가우스의 자기장에 노출된 토끼들에게서도 관찰되었는데, 실험 시작 후 약 60시간이 경과했을 때이므로, 1.5가우스에 비해 소요된 시간이 2배 이상 길었습니다.

 

70시간이 경과하자, 1.5가우스가 인가된 토끼들은 토끼장 내에서 움직이지 않고, 배를 바닥에 붙이고 숨만 헐떡였습니다. 물론 먹이와 물은 전혀 먹지 못했습니다. 0.7가우스가 인가된 토끼들은 토끼장 내에서 간간이 돌아다녔습니다. 72시간(만 3일간)이 경과했을 때 자기장 인가를 중지하고 실험을 종료했습니다.


그때까지 관찰한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평균 지자기(0.5가우스)는 아무런 이상을 주지 않는다.
> 평균 지자기보다 0.2가우스가 높은 0.7가우스를 인가하면 먹이와 물을 잘 먹지 못하고 설사를 한다.
> 평균 지자기의 3배에 해당하는 1.5가우스를 인가하면, 처음에는 먹이 활동이 저조해지고 설사를 하다가, 경과 시

   간이 길어지면 먹이를 전혀 먹지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바닥에 배를 댄 채로 가쁜숨만 쉬는 과호흡

   상태가 된다.


이상의 결과를 보면, 0.2가우스 차이도 토끼의 활동에 나쁜 영향을 주며, 평균 지자기의 3배가되면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험이 끝나자마자 해부 팀이 10마리의 토끼를 해부하여 각종 장기, 두부, 다리 등을 분리하여 보관했습니다.

 

영남의료원에서 기초의학을 전공하는 의과대학 교수님이 간과 신장에서의 TBARS 수치를 조사 분석했는데, 신장에서는 4.25∼4.40으로 자기장 강도에 관계없이 거의 비슷했으나, 간에서는 평균 지자기일 때 4.69, 0.2가우스 높을 때 5.60, 3배일 때 7.99로 나타나, 자기장이 강해질수록 TBARS 수치가 증가했습니다.

 

TBARS 수치는 퇴행성 질환에서 노화의 지표로 활용된다고 하는데, 간에서의 TBARS 수치에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은 자기장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토끼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것을 뜻하겠지요?


1999년 10월 하순에 저자의 연구진과 풍수지리를 연구하는 김기선 선생이 공동으로 영남대학교 국제관에서 '제1회 수맥 대강연회'를 개최하였는데, 수맥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전국에서 약 300여명이나 모여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강연회가 끝난 후에 대구 MBC-TV와 공동으로 수맥에 대하여 2주일간 취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도 동물실험에 대한 제의가 있어서 영남대 의료원 동물사에서 동물실험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토끼에서 쥐로 바꾸어 실험했는데, 의외로 너무 싱겁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1.5가우스를 쥐에게 인가했을 때, 토끼와는 달리 24시간만에 먹이도 끊고, 바닥에 엎드려 쥐 죽은 듯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숨도 헐떡이지 못하고. 이로부터 덩치가 작은 것이 지자기 변화에 훨씬 민감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3) 지자기와 수맥과의 만남 - 3편. 수맥 위에서는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한다?


지자기가 강하게 모여 있는 곳, 즉 수맥이라 부르는 곳에서 나무, 풀, 꽃, 곡식과 같은 식물들이 어떻게 자랄까요?
동물들은?
사람은?


커다란 빌딩의 현관엘 들어서면 보통 좌우나 전면에 잘 가꾸어진 나무나 화초가 화분이나 화단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특히 관리인의 정성 어린 손길을 많이 받은 나무나 화초들은 보기에도 아름답고, 그것을 보는 우리의 마음을 즐겁게 또는 기쁘게 해 줍니다.

 

그런데 간혹 같은 정성을 들인 것인데도 불구하고 유독 어떤 것은 활기가 없이 시들하거나, 모양이 망가져 있거나, 심한 경우에는 말라 죽는 것들도 있어 우리의 마음을 언짢게 합니다. 왜 그럴까요?

 

물론 정성이 부족하거나, 본시 부실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혹시 다른 원인을 생각해본 적은 없었습니까?

 

저자의 사무실이 있는 영남대학교 산학연 센타의 1층 로비에는 항상 2개 이상의 화분이 놓여 있습니다.

놓인 위치가 때로는 바뀌기도 하지만, 대부분 한 곳에 몇 개월 간 그대로 있습니다.

 

지자기 분포를 조사하던 중에 화분이 놓인 곳에서도 지자기를 측정해 보았습니다.

뜻밖에도 화분이 놓여있는 자리에서 지자기 강도가 높은 경우에는 화분에 있는 나무 상태가 다른 것에 비해서 좋지 않거나, 심한 경우에는 거의 말라 죽는 중이었습니다. 이것만으로는 강한 자기장이 나무의 생육을 좌우한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현재는 지자기가 콩이 자라는데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원고가 거의 완성되는 시점에 가면 그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에 관한 것은 나중에 설명하겠습니다.


동물의 경우는 어떠할까요? 오스트리아의 한 여교사가 쓴 "Earth Radiation(지구복사)"라는 책의 앞부분에 고양이에 대한 예가 다음과 같이 실려있습니다. 물론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은 아닙니다.

'개나 노루와는 달리 고양이는 수맥이 센 곳을 골라서 집을 만든다.

 

고양이가 야행성 동물이라서 밤에 사냥을 하고 낮에는 잠을 자는데, 다른 동물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낮에 숙면을 취하지는 않는다. 수맥 때문에 뇌파가 흔들려서 숙면이 되지 못한, 반쯤 깨어있는 상태에서 뛰어난 청각으로 외적을 항상 경계한다' 즉, 반수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수맥이 강한 곳을 골라서 고양이가 집을 짓는다는 주장입니다.

 

그럴싸한 주장입니다만,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2장에서 기술한 것처럼 자기장이 모여 있거나, 자기장의 세기가 높은 곳에서는 토끼와 쥐의 활(동)성이 현저하게 저하됩니다. 이에 대한 원인도 보다 자세한 연구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밝혀내야겠지요.


4) 지자기와 수맥과의 만남 - 4편. 수맥 위에서는 숙면이 어렵다?


다음으로 사람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동물이나 식물의 경우에는 구체적인 실험을 통해서 사실을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을 실험대상으로 하는 것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엄청나게 힘이 많이 들고 어려운 일들이 따릅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자는 우선 이것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역학조사를 선택하였습니다. 역학은 의학적인 용어로 "종합적인 관찰이나 대량의 데이터처리에 의해서 어떤 병의 전체를 파악하는 의학의 한 분야"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수맥, 즉 "교란에 의해 강하게 모여있는 지자기"에 장기간 노출된 사람 몸의 활력을 조사했습니다.

하루 24시간 중에서 사람이 한 장소에 가장 오랫동안 있는 곳이 잠자는 곳(잠자리)이므로, 잠자리에서의 지자기 교란과 질병(질환)과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아파트, 연립주택, 단독주택, 빌라, 오피스텔, 전통한옥 등으로 나눌 수 있고, 잠자는 곳도 침대와 온돌바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침대도 철제와 목재로, 침대의 매트리스도 스프링이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매트리스에 들어가 있는 재질도 면과 같은 식물성과 스펀지나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및 고분자 화합물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잠자리가 사람의 활성에 미치는 영향은 남녀간의 차이, 나이의 차이, 주거기간의 차이, 아파트의 경우에는 주거하는 층수에 따른 차이 등등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지요. 무엇보다도 자기장이 모여있는 곳에 몸이 노출되었는지 아닌지, 즉 수맥에 놓였는지 아닌지도 중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차이들에 관심을 가지고, 135가구를 가가호호 방문하여 지자기 분포를 측정하고,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떤 질환을 앓았는지, 어떤 증상을 경험했는지 물어보고 이를 기록했습니다.

 

이것을 조사할 때 가장 어려웠던 것은 조사대상으로 결정한 가구(집)에서 협조를 잘 해주지 않던 것입니다. 아파트나 빌라에 사는 분들은 조사내용이 무엇인지는 모르나 혹시 집 값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가 해서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문전박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 조사결과를 언론을 통해 발표하고 난 후에는 여기저기서 조사를 부탁해왔지만, 이번에는 연구인력이 부족하여 일일이 조사요청에 응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병력을 숨기거나 반대로 과장하는 분들도 있어, 신뢰도 높은 역학조사를 행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역학조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 조사한 결과를 적절한 통계분석법으로 분석하고 확인했습니다.

 

또 한가지의 문제점은 조사한 질환과 증상을 의학적으로 해석하는 것이었는데, 조사된 내용들이 주로 내과적, 정신과적, 정형 외과적(골격근 계통) 문제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서 영남대 의료원 정형외과 과장인 안면환 교수에게 의뢰하였습니다. 안 교수가 분류한 것에 따라 결과를 통계처리 하였는데, 영남대학교 경영학과 박종헌 교수가 직접 통계분석을 했습니다.


모두 합하여 135가구를 조사였습니다. 조사한 경우가 20케이스 이상일 때 의학적 소견을 가지므로, 135 케이스에 대한 결과는 의학적인 의미를 충분히 가집니다.


> 아무런 질환이나 증세가 없다는 경우가 58 케이스로 전체의 43%,
> 단일 부위로는 두통이 11%로 가장 많았으며,
> 허리나 무릎 또는 어깨 통증과 같은 골격근 증상이 30%로 비교적 많았고,
> 악몽이나 현기증 또는 무기력함과 같은 특정 부위를 결정할 수 없는 일반적인 증상이 36%로 가장 많

    았으며,
> 소화기, 심장, 간, 비뇨기 계통의 질환도 소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소위 수맥연구자들이 말하는 것과 일부 같을 수도 있으나, 여기에 제시된 결과들은 의사가 직접 검진한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혀둡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남녀의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침대와 온돌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단독 또는 공동주택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자기장이 강하게 모인 곳인지 아닌지에 따라 변하는지? 이런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교차분석을 했습니다.

 

[교차분석은 두 개의 변수들간의 관련성(association)을 알아보기 위한 분석입니다.] 교차분석에서 우리가 채택할 수 있는 것은 유의확률이 5%이하인 경우입니다. 유의확률만 보면,


> 질환이나 증상이 나타나는 정도가 남녀에 따라 다르다 12.8%,
> 잠자리 형태(침대나 방바닥)에 따라 다르다 44.2%,
> 주거형태(단독주택이나 공동주택)에 따라 다르다 74.8%,
> 지자기가 모인 정도에 따라 다르다 0%입니다.


그래서, 남녀에 따라 차이가 없고, 침대나 방바닥에 관계가 없으며, 단독주택이냐 아니면 공동주택이냐에 관계가 없습니다. 오로지, 지자기가 모여 있는가 아닌가에만 달려있습니다.

 

지자기가 모여있는 정도에 의해서만 질환이나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지자기가 모여있지 않으면 아무런 증상이 없다는 뜻입니다.


지자기가 모여있을 때 질환이나 증상이 나타나는데, 주위의 평균에 비하여 얼마나 강해야 모여있다고 할 수 있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현재로서는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가 없고, 많은 조사와 연구를 통해서 결정할 수 있겠지요.

 

다만 우리 나라의 평균 지자기가 0.5가우스인데, 이 중에서 수직성분(Z)은 약 0.4가우스입니다. 그래서 0.4가우스의 절반인 0.2가우스를 취하여, 지자기의 수직성분이 주위의 평균값에 비하여 0.2가우스 높은 곳을 저자의 연구팀은 자기장이 모여있는 곳으로 정했습니다.

다음으로, 지자기가 모여있는 곳과 사람 몸의 조건과의 상관성을 회귀분석으로 조사했습니다.

즉,
> 얼마 이상의 나이가 되어야 증상이 나타나는가?
> 얼마나 오랫동안 한곳에 살아야 증상이 나타나는가?
> 고층건물의 경우에 몇 층에 살아야 증상이 나타나는가?
> 자기장이 모인 곳에 사람의 몸이 닿으면 증상이 나타나는가?


를 알아보았습니다. 그 결과 나이, 주거기간, 층수에는 아무런 상관성이 없고, 모여있는 자기장에 몸이 노출되면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몇 층에 살든, 몇 년 동안 살았든, 나이가 얼마이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조사한 결과에서는 가장 짧게 산 경우가 6개월이었으므로 6개월 미만동안 살았을 때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오로지 지자기가 모인 곳에 사람의 몸이 닿으면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인데, 이 말의 정확도를 조사하였더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증상이 없는 사람의 경우에는 지자기가 모인 곳에 잠자리를 만들지 않았을 확률이 100%이므로, 지자기가 모인 곳에 몸이 전혀 닿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사람 77명중에서 75명이 지자기가 모인 곳에 잠자리를 만들었으며, 오직 2명만이 지자기가 모여있지 않은 곳에 잠자리를 폈다는 뜻입니다.

 

이 2명은 지자기와 관계없는 질환을 호소한 것이 되겠지요.

따라서 지자기가 모인 곳에서는 질환이나 증상이 발생하고, 모여있지 않은 곳에서는 질환이나 증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말은 98.52%의 정확도를 가집니다. 즉, 지자기가 모인 곳에서는 질환이나 증상이 발생한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자기장이 모인 곳을 수맥이라 할지라도, 수맥 위에서는 숙면이 어렵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잠을 잘 때 신체의 일부분이 자기장이 모인 곳(수맥)에 닿을 때는 두통, 골격근의 통증, 소화기나 순환기 이상, 악몽이나 몸살 혹은 무기력함을 비롯한 여러 가지의 일반증상이 한가지 또는 중복해서 반드시 발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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