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기 타

삼성을 움직이는 사람들.

야촌(1) 2008. 8. 1. 16:33

임원급 총 874명에 평균연령 48세… 대학 이공계 분야가 강세.

초일류 글로벌기업 삼성전자의 임원은 어떤 사람일까. 수년째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임원은 샐러리맨들이 꿈꾸는 성공의 이정표임이 틀림없다.

출신교는 경북대 이어 카이스트순

 

↑진대제(좌측), 황영기.

 

↑왼쪽부터_정국현·김원정·오석하·이원식·정활 신임 부사장. <삼성전자 제공>

 

↑(왼쪽) 이건종 전무, 심수옥 전무

 

↑ 지난 5월 20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이윤우 부회장의 대표이사

   취임식 때 참석한 사장단.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임원급은 총 874명에 달한다. 이건희 회장과 윤종용· 이학수 부회장이 빠진 자리에는 대표이사인 이윤우 부회장과 최도석 사장이 등기임원으로 차지했다.

 

이외에 정귀호 대법관, 황재성 서울지방 국세청장 등 사외이사가 7명, 이기태 부회장 외 사장단이 14명, 부사장이 50명(5명 승진 인사 포함), 전무가 102명(승진인사 33명 포함), 상무(상무보 포함)는 이번에 신규 선임된 79명을 포함하여 451명, 연구위원 206명, 고문 26명, 상담역 3명, 자문역은 12명이다. 임원의 평균연령은 48세에서 50세 전후가 다수다. 출신 대학은 이공계 분야가 강한 카이스트, 서울대, 경북대, 한양대 등이 많았다.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등록한 2008년 3월 현재 삼성전자의 임원 중 가장 많은 최종 출신 학교(석·박사 포함)는 경북대로 61명이다. 그 다음으로 KAIST 55명, 서울대 54명, 성균관대 51명, 한양대 49명, 고려대 38명, 연세대 37명, 인하대 16명 순이다.

 

전통적으로 공과대학의 위상이 높은 학교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특히 경북대 출신이 서울대와 KAIST보다 많았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는 이번 5월 인사를 포함하지 않은데다 최종학력인 석·박사 기준이어서 순수 학부 출신을 감안한다면 그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다.

 

 



해외파도 많다. 전체 미등기 임원 중 135명은 해외에서 학업을 마친 인물이다. 여기서도 이공계가 유명한 학교가 많다. 미국에서 공부를 마친 경우가 100명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출신별로는 MIT, 일리노이주립대학, 스탠퍼드, 컬럼비아대 등 전통적으로 공대로 유명한 대학 출신이 많다.

 

일본에서 수학한 유학파는 오사카대, 치바대, 도쿄공업대 등 17명이고, 중국 유학파가 3명, 그 외에 소수지만 프랑스, 스위스 등의 대학 출신도 있다. 고졸 출신 임원도 눈에 띈다. 생활가전지원팀장 이병철 전무는 대구상고 출신이고, 중국 본사 이석명 상무는 마산상고를 나왔다.

 

무선기구개발팀장 고성수 연구원은 한양공고 출신이다. 전문대 출신으로는 회장실 담당임원인 박명경 상무가 경희호텔전문대를 졸업했고 무선제품기술팀 김하수 상무보대우는 창원전문대, SIEL 생산DIV장인 유영복 상무보가 인천전문대를 나왔다. 축구단장인 안기헌 상무보대우는 인천체육전문대 출신이다.


40대 강세, 50세 넘으면 하향세 뚜렷


삼성전자에서 임원을 처음 시작하는 나이는 40대 중반을 넘기면서다.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50대 중반을 넘어서면 그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나이가 적은 임원은 이재용 전무로 1968년생(41세)이다.

 

이 상무와 동갑인 임원은 영상전략마케팅 담당임원인 김윤제 상무와 법무실 담당임원 안덕호 상무대우가 있고, 비슷한 연배로는 법무실 담당임원인 이현동 전무대우가 1965(44세)년생이고 무선전략마케팅팀 담당임원인 데이빗스틸이 1966년생(45세)이다.


1940년대생인 60대 임원은 주로 사장급이다. 신필열 삼성스포츠단 사장이 1946년생으로 가장 나이가 많고, 이기태 정보통신총괄사장과 오동진 북미총괄사장, 양해경 구주전략본부장은 1948년생으로 동갑이다. 전략기획실장 보좌역을 지낸 이순동 사장은 1947년생이다.

 

이현봉 서남아총괄사장과 이창렬 일본본사사장은 1949년생 동갑이다. 70세를 넘겨 활동하고 있는 임원은 주로 고문급들이다. 임원 중 최고령자는 종합기술원 소속 임관 회장으로 1934년생(75세). 70세를 넘겨 임원을 하고 있는 인물로는 임 회장 외에도 박성인(1938년생) 삼성스포츠단 고문, 이민영(1938년생) 생활가전 글로벌CS팀 고문 등이 있다.

 

전무 승진 규모 확대해

미래CEO 후보군 대거 발탁

 

삼성전자는 지난 5월 14일(수) 발표한 사장단 인사에 이어 지난 5월 16일 2008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총 117명을 승진시켰다. 부사장으로 5명, 전무가 33명, 상무가 79명으로 승진 인사를 단행한 것. 이번 인사는 상무와 상무보 직위 통합에 따라 상무 승진이 없던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2007년 정기인사 시 대규모 부사장 승진에 이어 이번 인사에는 전무 승진 규모를 확대해 향후 사업책임자 등으로 활용할 미래경영자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신기술 개발과 신수종사업 발굴에 맞게 기술 인력을 적극 승진시켰다.

 

이번 인사에서는 또 중국과 중남미 등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의 영업·마케팅력을 강화하여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영업·마케팅 임원을 보강했다. 특히 LCD 1위 유지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한 HD LCD 제조팀장 이건종 상무를 전무로 발탁했다.


또한 디자인 인력으로는 최초로 디자인경영센터 디자인전략팀장 정국현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조치했고 휴대전화 디자인 황창환 수석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 글로벌마케팅실 브랜드전략팀장인 심수옥 상무를 브랜드 전략 업무에 대한 전문능력을 고려해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고위임원(전무)으로 승진 조치했다.

 

신규 승진 부사장 5인 누구인가?지난 5월 16일 발표한 삼성전자 177명 정기 임원 인사에서 5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디자인경영센터 정국현 디자인전략팀장은 디자인 인력으로는 처음 부사장에 올랐다. 1977년 삼성전자 공채 17기로 입사한 정 신임부사장은 한양대 응용미술학과를 거쳐 일본 지바대 공업디자인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에서 제품디자인실장을 거쳐 글로벌마케팅실 상품전략팀에서 일했고, 2003년부터 디자인경영센터 디자인전략팀장을 맡아 회사 제품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는 데 일조했다. 김원정 경영지원총괄 개발사업팀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1978년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삼성건설과 비서실 보좌역실 임원을 거친 김 신임부사장은 다시 삼성건설에서 서초프로젝트총괄 등을 맡다가 2006년 삼성전자로 옮겨 개발사업팀장을 맡아왔다.오석하 서남아총괄 SIEL법인장은 건국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1976년 삼성전자 전기관리과에 입사했다. 이어 도쿄 지점을 거쳐 정보가전총괄, 디지털비디오사업부 등에서 일했다. 2005년 삼성전자 서남아총괄로 옮겨 SIEL법인장을 맡다가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원식 메모리사업부 품질보증실장은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한국과기대, 메릴랜드대에서 각각 전자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9년 삼성반도체통신에 입사한 이후 1991년부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S램, D램 관련 개발업무를 담당했다. 2004년 메모리사업부 기술센터장을 맡았고, 2007년 1월부터 메모리사업부 품질보증실장으로 일해왔다.


정활 국내영업사업부 애니콜영업팀장은 중앙대 경영학과를 나와 1978년 삼성전자 자금과장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어 가전과 통신 부문에서 판매·영업·마케팅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2000년 들어 국내·외 통신전략영업팀장을 맡았던 정 신임 부사장은 2001년부터 애니콜사업팀장으로 일하면서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업의 성장에 기여했다. 2006년부터 애니콜영업팀장으로 일했다.

 

삼성이 배출한 스타급 CEO

 

삼성에서 성공한 스타급 CEO 가운데 삼성 밖으로 나와서도 스타급인 사람이 여럿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우리금융 회장을 지내고 이번에 국민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된 황영기 전 회장이다. 본인들이 수긍하든 안 하든 이들을 범삼성 패밀리로 보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노무현 정부 최장수 각료 출신인 진대제 장관은 삼성전자 사장 출신이다. 1952년 경남 의령 출신인 진 장관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마치고 유학을 떠나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휴렛팩커드와 IBM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1985년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으로 활동할 때까지 숱한 반도체 신화를 일궈낸 삼성 엔지니어 출신 CEO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1952년 경북 영덕 출신인 황영기 회장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와 1975년 삼성물산에 들어오면서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 영국 유학 후 1992년 삼성그룹 비서실에 복귀한 후 삼성전자 자금팀장, 삼성생명 전략기획실장 등을 거쳐 삼성투신사장, 삼성증권 사장으로 승승장구했다.

 

구조조정위원회 멤버 시절에는 구조본을 끌고 갈 차기 주자에 꼽힐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고 이재용 전무의 금융 부문 가정교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대중 정부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발탁된 남궁석 전 장관은 삼성SDS 출신이다.

 

서울시 행정 제1부시장을 지낸 이필곤씨는 삼성물산 부회장과 삼성 중국본사 회장을 지냈다. 김영삼 정부 시절 차남인 김현철과 함께 국정을 주무른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도 호텔신라 지배인을 지낸 삼성맨 출신이다. 현이명박 정부에서는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LG그룹이 LG경제연구원 출신의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을 배출한 것에 비하면 삼성은 삼성경제연구소장을 남편으로 둔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가 낙마하면서 '삼성 인맥'이 현 정부 들어서 더 귀해졌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캠프에서 일했던 황영기 전 우리금융회장은 국민금융지주 회장으로 이미 진출했고, 삼성중공업 부사장 출신의 지승림 알티캐스트 대표도 향후 이명박 정부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이다.

 

정계뿐 아니라 재계는 삼성 출신이 영입 1순위다.지난해 한국타이어는 삼성전자에서 마케팅을 담당한 허기열 부사장을 사장급인 한국지역본부장으로 영입했고, 유진그룹은 김재식 전 삼성SDI 사업총괄 부사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는 삼성전자에서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한 오장환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했고, 동부그룹은 지금은 퇴진한 이명환 전 부회장을 비롯해 임동일 동부건설 부회장, 오영환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 사장, 김순환 동부화재 사장, 조재홍 동부생명 사장, 조영철 동부CNI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가 모두 삼성 출신이다.


한화그룹도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은 삼성생명, 권처신 한화보험 사장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거쳤고, 김광욱 한화개발 사장은 신라호텔, 장일형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부사장도 삼성전자 전무 출신이다.


두산그룹은 최고정보책임자(CIO)로 이광성 전 삼성SDS 컨설팅사업본부장을, 두산건설도 삼성물산 부장 출신인 전태환씨를 상무로 영입한 바 있다. 삼성 출신은 코스닥시장에서도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다.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가 발간한 '2008 코스닥상장법인경영인명록'에 이름을 올린 1029개 사 가운데 삼성그룹 출신이 전체 코스닥 CEO의 약 8%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삼성전자 출신이 40명(50%)으로 삼성 출신 가운데에서도 절반을 차지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