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고사성어

등고자비(登高自卑)

야촌(1) 2007. 7. 10. 10:30

■ 등고자비(登高自卑)

 

登(오를등), 高(높을고), 自(스스로자), 卑(낮을비)는 높은곳을 오르려면 낮은 곳에서 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말이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는 말이기도 하고 높은 지위에 오를수록 스스로 겸손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군자(君子)가 중용의 도를 실행함에 있어 가까운 곳에서 부터 한발자국, 한발자국 먼 곳에 이르듯이 또는 낮은 곳에서 부터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높은 곳에 이르듯이 하여야 한다.

 

우리 속담에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라는 우리속담과 일맥상통 한다고 볼수 있다.

 

맹자(孟子)의 진심편(盡心篇)에 군자는 아래서 부터 수양을 쌓아야 한다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바닷물을 관찰하는데 몇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 반듯이 그 움직이는 물결을 보아야 한다. 마차 해와 달을 관찰할 때 그 밝은 빛을 보아야 하는것과 같다.

 

해와 달은 그 밝은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조그만 틈만 있어도 반듯이 비추어 준다.

흐르는 물은 그 성질이 낮은 웅덩이를 먼저 채워 노치 않고서는 앞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군자도 이와 같이 도에 뜻을둘때 아래서 부터 수양을 쌓지 않고서는 높은 성인의 경지에 도달할 수 없다.

 

또 불경에 보면 어떤 사람이 남의 3층 정자(亭子)를 보고 샘이 나서, 목수를 시켜 정자를 짓게 하는데 일층과 이층은 짓지 말고 3층만지어라는 일화가 있다. 좋은 업을 쌓으려 하질 않고 허황된 결과만 바란다는 이야기다.

 

아무리 학문이나 진리의 높은 경지를 이해한다 한들 자기가 아래서 부터 시작하지 않고서는 그 참맛의 경지를 알수 없는 것이다. 오늘날 너도나도 자기밖엔 용될 자격이 없다는 사람들이 한번 되세겨 봐야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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