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고사성어

사면초가(四面楚歌)

야촌(1) 2007. 2. 24. 09:23

■사면초가(四面楚歌)

 

四(넉사),面(낮면),楚(초나라초),歌(노래가)字로 사방에서 들려오는 초나라소리란 뜻으로 사방으로부터 물셀틈 없이 적에게 포위된 고립무원(孤立無援) 상태를 말한다.

 

진(秦)나라를 무너뜨린 초패왕 항우(項羽)와 한 왕(漢王)의 유방(劉邦)은 홍구의 가로하(賈魯河)를 경계로 천하를 양분, 강화하고 5년간에 걸친 패권다툼을 멈췄다.

 

힘과 기에만 의존하다가 범증(范增)같은 유일한 모신(謨臣)까지 잃고 밀리기 시작한 항우의 휴전제의를 유방이 받아들인 것이다.

 

항우는 곧 초나라의 도읍인 팽성(서주)을 향해 철군 길에 올랐으나 서쪽의 한중으로 철수하려던 유방은 참모 장량(張良), 진평(陳平)의 진언에 따라 말머리를 돌려 항우를 추격했다.

 

이윽고 해하에서 한신(韓信)이 지휘하는 한나라 대군에 겹겹이 포위된 초나라진영은 군사가 격감한데다가 군량마저 떨어져 사기가 말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한 밤중에 "사면에서 초나라 노래 소리가 들려오니 말이다.

 

초나라 군사들은 그리운 고향 노랫소리에 눈물을 흘리며 다투어 도망쳤다. 항복한 초나라군사들로 하여금 고향노래를 부르게 한 장량의 심리작전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항우는 깜짝 놀랐다.

 

아니 한나라는 벌써 초나라를 다 차지했단 말인가? 어찌 저토록 초나라 사람이 많은 고!?

이미 끝장났다고 생각한 항우는 결별의 주연을 베풀었다.

 

항우의 진중에는 우미인(虞美人)이라 불리는 애인 우희(虞姬)와 추라는 준마가 있었다. 항우는 우희가 애초로워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비분강개하여 시를 읊고 또 읊었다.

 

"힘은 산을 뽑고 의기는 세상을 덮지만, 때는 불리하고 추는 가지 않누나"

추가 가지 않으니 어찌하면 좋은 고, 우야 우야 그대를 어찌할거나

 

우희도 이별의 슬픔에 목메어 화답했다. 역발산을 자처하는 천하장사 항우의 뺨에는 어느 듯 몇 줄기의 눈물이 흘렀다. 좌우에 배석한 장수들이 오열하는 가운데 마침내 항우의 보검을 뽑아 젖가슴에 꽂고 자결하고 말았다.

 

그날 밤, 불과 800여기를 이끌고 중 포위망을 탈출한 항우는 이튼 날, 혼자 적군 속으로 뛰어 수백 명을 벤뒤 강만건너편 당초군사를 일어 켰던 땅, 강동(江東)으로 갈수 있는 오강까지 달려갔다.

 

그러나 항우는 800여 강동 자제(子第)들을 다 잃고 혼자 돌아가는 것이 부끄러워 스스로 목을 쳐 자결하고 말았다. 그때 그의 나이는 31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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