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전이하(瓜田李下)
瓜(오이과), 田(밭전), 李(오얏나무 이), 下(아래하)자로, 오이 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뜻으로, 의심받을 짓은 처음부터 하지 말라는 말이다.
전국시대의 주(周)나라 열왕(烈王) 6년(B.C 370), 제(齊)나라 위 왕(威王)때의 일이다.
위 왕이 즉위한지 9년이나 되었지만 간신 주파호(周破湖)가 국정을 제 멋대로 휘둘러 왔던 탓에 나라꼴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어지러웠다. 그래서 이를 보지 못한 후궁 우희(虞姬)가 위 왕에게 아뢰었다.
"전하, 주파호는 속이 검은 사람이오니 그를 내치시고 북곽(北郭) 선생과 같은 어진선비를 등용 하시오소서"
이 사실을 알게 된 주파호는 우희와 북곽 선생은 전부터 서로 좋아하는 사이라고 우희를 모함하기 시작했다.
위 왕은 마침내 우희를 옥에 가두고 관원에게 철저히 조사하라고 명했으나 이미 주파호에게 매수된 관원은 억지로 죄를 꾸며 내려고 했다. 그러나 위 왕은 그 조사방법이 아무래도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래서 위 왕이 우희를 불러 직접 묻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전하, 신첩은 이제까지 한마음으로 전하를 모신지 10년이 되었사오나 오늘날 불행히도 간신들의 모함에 빠졌나이다. 신첩의 결백은 청천백일과 같사옵니다. 만약 신첩에게 죄가 있다면 그것은
"오이 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
고 했듯이 남에게 의심받을 일을 피하지 못했다는 점과 신첩이 옥에 갇혀 있는데도 누구 하나 해명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은 신첩의 부덕한 탓이옵니다.
"이제 신첩에게 죽음을 내리신다 해도 더 이상 변명치 않겠사오나 주파호와 같은 간신만은 내쳐 주시오소서"
위 왕은 우희의 충심어린 호소를 듣고 이제까지의 악몽에서 께어 났다. 그러자 위 왕은 당장 주파호 일당을 삶아죽이고 어지러운 나라를 바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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