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文] 이초려(李草廬)에게 제(祭)를 올린 글 우암 송시열 찬(尤庵 宋時烈 撰) 숭정 병인년(1686, 숙종12) 6월 계축 삭 20일(임신)에 은진 송시열은 삼가 종소(宗少 일가 되는 아랫사람이란 뜻) 송상엄(宋相淹)을 보내어 간략한 찬구(饌具)로 초려(草廬) 이공(李公)의 무덤에 제(祭)를 올립니다. 아, 나와 공이 함께 노선생(老先生 김장생(金長生)을 가리킴)을 계상(溪上)에서 섬길 때에는 정이 형제와 같아서 서로 깊은 관심으로 보살펴 주었고 학문을 닦고 서로 경계를 해 주면서 두 사람이 다 유치한 생각을 버렸는데, 선생이 돌아감에 미쳐서는 그대로 문경 선생(文敬先生 문경은 김집(金集)의 시호임)을 섬기기를 한결 같이 전날처럼 하여 정의(情義)의 도타움은 더욱 오래도록 변함이 없었으니, 비록 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