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 3

이초려(李草廬)에게 제(祭)를 올린 글(우암 송시열 찬)

[原文] 이초려(李草廬)에게 제(祭)를 올린 글 우암 송시열 찬(尤庵 宋時烈 撰) 숭정 병인년(1686, 숙종12) 6월 계축 삭 20일(임신)에 은진 송시열은 삼가 종소(宗少 일가 되는 아랫사람이란 뜻) 송상엄(宋相淹)을 보내어 간략한 찬구(饌具)로 초려(草廬) 이공(李公)의 무덤에 제(祭)를 올립니다. 아, 나와 공이 함께 노선생(老先生 김장생(金長生)을 가리킴)을 계상(溪上)에서 섬길 때에는 정이 형제와 같아서 서로 깊은 관심으로 보살펴 주었고 학문을 닦고 서로 경계를 해 주면서 두 사람이 다 유치한 생각을 버렸는데, 선생이 돌아감에 미쳐서는 그대로 문경 선생(文敬先生 문경은 김집(金集)의 시호임)을 섬기기를 한결 같이 전날처럼 하여 정의(情義)의 도타움은 더욱 오래도록 변함이 없었으니, 비록 부자..

조선의 천재·기인(天才·奇人)

■ 조선시대 천재·기인(天才·奇人) 1. 아홉 번 과거시험에 모두 장원급제한 한국의 천재 이율곡(李栗谷) [생졸년] 1536(중종 31)∼1584(선조 17). 한국의 역사상 현인의 경지에 근접한 인물을 꼽으라면 관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율곡 이이 선생을 꼽는데 주저하지는 않을 것이다. 율곡 선생은 9번 과거시험(생원시, 진사시, 문과 시)에 모두 장원급제 한 인물이다. 우리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며 또한 예언자적 능력도 뛰어나 임진왜란을 미리 예견 하고 10만 양병 설을 주장했으며 정치, 경제, 국방 등 모든 분야에 식견이 탁월한 정치가요, 사상가이며, 교육학자였고, 철학자였다. 그의 가문은 유명한 신사임당을 어머니로 둔 뿌리 깊은 천재가문의 집안이었으며 한국판 한국정신사의 큰 산맥인 성리학의 대가로, 여..

우암 선생 묘표/묘지문(尤菴先生墓表/墓誌文)

■ 우암선생 묘표(尤菴先生墓表) [생졸년] 1607년(선조 40) ~ 1689년(숙종 15)/ 壽82歲 권상하(權尙夏 : 1641~1721) 撰 공자(孔子)는 주(周) 나라 말기에 태어났는데 당시는 제후(諸侯)들이 방자하여 난신(亂臣)ㆍ적자(賊子)가 두려워할 줄을 몰랐으므로 《춘추(春秋)》를 써서 만세토록 신자(臣子)가 지켜야 할 바를 엄히 하였다. 주자(朱子)는 송(宋) 나라 말기에 태어났는데 당시는 오랑캐들이 중국을 어지럽혀 두 황제(휘종(徽宗)과 흠종(欽宗))가 북으로 옮겨 감을 당했으므로 척화론(斥和論)을 강력히 주장하여 불공대천(不共戴天)의 대의를 밝혔다. 그런데 선생의 생애는 또 대명(大明) 말기를 당하여 하늘과 땅이 뒤집히고 온 천지에 비린내가 가득한 상황을 눈으로 보고서 성모(聖謨)를 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