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일 : 2010. 09. 10 명재유고 제9권>서 명재 윤증(明齋 尹拯) 생몰년 : 1629(인조 7)~1714(숙종 40) ■ 초려(草廬)에게 올리다. - 명재 윤증(明齋 尹拯) 화창하고 따뜻한 봄에 삼가 조용히 수양하고 조섭하며 늘 백복(百福)을 누리시는 것을 생각하니 구구한 정성으로 우러르는 마음 그지없이 위안이 됩니다. 저는 질병을 앓는 중에 조심하지 못하여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가 삼가 여러 선생님들께서 염려하고 돌봐 주신 덕택으로 소생하였습니다. 그러나 정신이 사라진 듯하고 저승길이 어른거려 이제부터 다시는 온전한 사람 노릇을 할 수 없게 되었으니 스스로 가엾어 한들 어쩌겠습니까. 이렇게 병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보내 주신 서신을 받고 펴서 읽으니 가슴이 활짝 열려 잠시나마 흔쾌한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