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사박물관 자료집 " 흥원천 봉등록 " ●풍운아 흥선대원군 묘의 기구한 사연.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온갖 수모와 능멸을 참아내며 세상을 바꿀 꿈을 꾸던 흥선대원군 이하응. 그가 마련한 비장의 한 수는 아버지 남연군묘의 이장이었다. 이하응은 '2대에 걸쳐 군왕이 날 자리'라는 지관의 말을 믿고 경기도 연천에 있던 남연군묘를 충남 예산으로 옮겼다. 이장한 지 7년 뒤 아들 명복은 왕위에 올랐다. 손자 순종도 황위에 올랐으니 2대군왕지지(二代君王之地)라는 지관의 말에 틀림은 없었다. 광무2년(1898년) 2월 흥선대원군은 경기도 고양군 공덕리(현 서울 마포구 공덕4동)의운현궁 별장 '아소당'에서 세상을 떠났다. 생전 아버지 묘를 쓰는 일에 운명을 걸었던 노정객은 그대로 '아소당' 뒤뜰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