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한시(漢詩)

안동 영호루 누정詩 편액

야촌(1) 2020. 3. 1. 19:12

 

映湖樓(영호루)

 

이황(李滉)

 

客中愁思雨中多(객중수사우중다)  / 나그네 시름이 비만나 더한데,

況値秋風意轉加(황치추풍의전가)  / 더구나 가을바람에 더욱 심란하구나,

獨自上樓還盡日(독자상루환진일)  / 홀로 루에 올랐다 해져야 돌아옴이여,

但能有酒便忘家(단내유주편망가)  / 다만 술잔들어 집 그리움 잊는다,

 

慇懃喚友將歸燕(은근환우장귀연)  / 은근히 벗을불러 돌아가는 제비는,

寂寞含情向晩花(적막함정향만화)  / 쓸쓸히 정을품고 늦은꽃을 향하구나,

一曲淸歌響林木(일곡청가향임목)  / 한곡조 맑은노래 숲속을 울리는데,

此心焉得以枯槎(차심언득이고사)  / 이마음 어쩌다 마른 삭정이 같이되었나.

 

이황(李滉), 1501년(연산군 7) ~ 1570년(선조 3)

조선 중기의 대학자. 자는 경호(景浩), 호는 퇴계(退溪), 시호는 문순(文純), 본관은 진보(眞寶). 관(官)은 대제학(大堤學).

 

 

 

映湖樓(영호루)

 

권사복(權思復)

 

到處樓臺摘勝多(도처누대적승다) / 도처에 누대있고 절승도 많지만,

此樓贏得賞心加(차루영득상심가) / 이루에 오르니 더욱 맘이 끌리네,

蒹葭岸外西南路(겸가안외서남로) / 갈대핀 언덕 너머 서남으로 길 뚫렸고,

桑枯村中數四家(상고촌중수사가) / 뽕나무 우거진 마을에는 농가 서넛보이네,
三字御書金照水(삼자어서금조수) / 세글자 어필이  금빛으로 물에비취고,

一區仙境錦添花(일구선경금첨화) / 한갈피 좋은경치 꽃처럼 빛이나네.

早年攀折江邊柳(조년반절강변류) / 어릴때 꺽고놀던 강변의 버들가지,

老倒歸來尙來槎(노도귀래상래사) / 늙어서 와봐도 아직도 그대롤세.

 

권사복(權思復). 미상 ~ 1358년(태조 7)고려 공민왕 때의 문신. 본관은 안동(安東), 관(官)은

봉익대부(奉翊大夫), 판전교시사(判典校寺事).

 

 

 

映湖樓(영호루)

 

전록생(田祿生)

 

北望景華疊峯多(북망경화첩봉다) / 북으로 서울 보니 첩첩 산봉들

樓高客恨轉承加(루고객한전승가) / 누 높아 객의 한은 더욱 더하네.
仲宣作賦非吾土(중선작부비오토) / 고향을 생각하며 중선은 부를 썼고
江令思歸未到家(강령사귀미도가) / 못 가는 집 그리워 강령은 슬퍼했네.

楊柳自搖愁裏縷(양류자요수이루) / 시름겨이 실가지를 흔드는 버들아
辛夷初發亂餘花(신이초발난여화) / 난리 뒤 처음으로 꽃 핀 개나리야

若爲江水變春酒(고위강수변춘주) / 만약에 이 강물이 모두 다 술이라면
一洗胸中滓與槎(일세흉중재여사) / 가슴 속 쌓인 시름 말끔히 씻으련만.

 

전록생(田祿生). 1318년(충숙왕 5) ~1375년(우왕 1)
고려 공민왕 때의 문신. 호는 야은(野隱), 자는 맹경(孟耕). 본관은 담양(潭陽), 관(官)은 제주사록(濟州司祿).

 

 

 

映湖樓(영호루)

 

우탁(禹倬)

 

嶺南遊蕩閱年多(영남유탕열년다) / 영남을 여러해 두루다녀 보았건만,

最愛湖山景氣加(최애호산경기가) / 물은맑고 산은고아 경치매우좋다네,

 

芳草渡頭分客路(방초파두분객로) / 향기로운풀 끝머리에 나그네길 갈라지고,

綠楊堤畔有農家(녹양제반유농가) / 푸른버들 둑곁에는 농가몇집 보이네,

 

風恬鏡面橫烟黛(풍염경면횡연대) / 바람잔 거울위로 안개낀산 비껴있고,

歲久墻頭長土花(세구장두장토화) / 오랜세월 담머리에 이끼가 자랐구나,

 

雨歇四郊歌擊壤(우혈사교가격양) / 비온뒤 나무숲 어우러지고 여기저기 들에서는 풍년가 들려오네,

坐看林杪漲寒槎(좌간림초장한사) / 수풀끝에 밀린 뗏목 앉아서도 보이네.

 

우탁(우탁(禹倬)) 1263(원종 4) ~ 1343년(충혜왕 3)고려 말기의 학자. 자는 천장(天章), 호는 역동(易東), 시호는 문희(文僖), 본관은 단양(丹陽), 관(官)은 성균제주(成均祭酒).

 

 

 

映湖樓(영호루)

 

정자후(鄭子厚)


起樓詩眼費功多(기루시안비공다) / 누를 세운 시적(詩的) 안목 들인 공도 많구나.

月斧雲斤亦未加(월부운근역미가) / 달도끼 구름날인들 예서 무얼 더하랴.

自訝登臨橫翠閣(자아등임횡취각) / 천상(天上)의 횡취각에 온 것 같으니

誰敎飛上太淸家(수교비상태청가) / 뉘가 나로 하여금 태청가에 오르게 했나?

春江綠漲葡萄酒(춘홍록창포도주) / 봄 강물 푸르름이 포도주처럼 불어나고

夕照紅酣躑躅花(다조홍감척촉화) / 저녁 별 붉은 기운 철쭉꽃에 무르익네.

待過已知軒蓋近(대과이지헌개근) / 돌아가길 기다리는 헌개 이미 왔는가?

樹頭時有鵲槎槎(수두시유작착사) / 나무 위의 까치가 때때로 우짖으니.


정자후(鄭子厚). 미상 ~ 1361년(공민왕 10)
자는 재물(載物). 호는 우곡(愚谷 )고려 충숙왕 때의 복주 목사(福州牧使). 시서를 즐기고 학문에 열중하여 익재 이제현(益齋 李齊賢). 급암 민사평(及庵 閔思平) 등과 함께 문명(文名)이 높았다.

 

 

 

映湖樓(영호루)

 

조간(趙簡)

 

此樓風景惱人多(차루풍경뇌인다) / 영호루 좋은 풍경 사람을 뇌쇄(惱殺)하니

八詠雙溪不敢加(팔영쌍계불감가) / 쌍계팔영(雙溪八詠)인들 예보다 더 나으랴?

旗蓋影交樵牧路(기개영교초목로) / 오가는 사람들 길 가득 분분하고

管絃聲落吏民家(관현성락리민가) / 관아며 집집마다 관현(管絃) 소리 드높아라.

跨空簷豁膚生粟(과공첨홛부생속) / 덩그렇게 높은 처마 몸이 오싹 떨리는데

照水軒危眼眩花(조수헌위안현화) / 물에 비친 난간 보니 눈 앞이 아찔하네.

玉斧修成廣寒殿(옥부수성광한전) / 옥도끼로 다듬어서 광한전을 지은 듯

飄然不訝上仙槎(표연불아상선사) / 표연히 신선의 뗏목에 오름 같네.


조간(趙簡)
고려 충숙왕 때의 문신, 시호는 문량(文良), 본관은 김제(金堤). 관은 찬성사(贊成事) 등을 역임.

 

 

 

映湖樓(영호루)

 

채홍철(蔡洪哲)


海山當日往來多(해산당일왕래다) / 바다며 산이며 많이도 오갓지만,

物外精神到此加(물외정신도차가) / 벗어나고자 하는마음 여기오니 더하네,

初謂夢遊雲雨峽(초위몽유운우협) / 처음에는 비구름 골짜기에서 노늬는가했더니,

漸疑身入畵圖家(점의신입화도가) / 몸이점차 그림속으로 빠저드나 의심되네,

南江秋夜千峯月(남강추야천봉월) / 남쪽강 가을밤에 천봉우리에 달이돋고,

北里春風萬樹花(북리춘풍만수화) / 북쪽마을 봄바람에 만가지꽃 피어나네.

雖是無情閒道者(수시무정한도자) / 제 아무리 무정하고 한가하다는 도인이라도,

登臨不得似枯槎(등림부득사고사) / 여기오르면 마음이 마른 뗏목 같지는 않으리.

 

채홍철(蔡洪哲). 1262년(원종 3) ~ 1340년(충혜왕 복위1)

고려 말기의 문신. 자는 무민(無悶), 호는 중암(中菴), 본관은 평강(平康), 관은 찬성사(贊成事).

 

 

 

東征日本過次福州登映湖樓(동정일본과차복주등 영호루)

 

김방경(金方慶)

 

山水無非舊眼靑(산수무비구안청) / 산과물은 옛날보던 맑음 그대로 이고,

樓臺亦是少年情(누대역시소년정) / 누대 또한 어릴때 그대로일쎄,

可憐故國遺風在(가련고국유풍재) / 애틋하여라! 고국엔 옛 풍속 남아있어,

收拾絃歌慰我行(수습현가위아행) / 노래소리 모아서 내갈길 위로하네.

 

김방경(金方慶) 1212년(강종 1) ~ 1300년(충렬왕 26) 

고려 후기의 명장, 자는 본연(本然), 시호는 충렬(忠烈), 본관은 안동(安東),관직은 행영중군병마원수, 도독사, 중찬 등을 역임한 무신 재상

으로 성품이 강직하고 도량이 넓었다.

 

 

 

映湖樓(영호루)

 

김흔(金忻)

 

十載前遊入夢淸(십재전유입몽청) / 십년전 놀던일이 꿈결같은데,

重來物色慰人情(중래물색위인정) / 모든풍경 다시보니 기뿌고 서럽구나,

 

壁間奉繼嚴君筆(벽간봉계엄군필) / 벽위에 높이걸린 아버님 글월,

堪咤愚兒萬戶行(감타우아만호행) / 어리석은 아들만호 걸음이 부끄럽네.

 

김흔(金忻). 1251년(고종 38) ~ 1309년(충선왕 1)

고려 후기의 장군. 김방경의 아들. 관직은 도첨의사사(都僉議司事) 등을 역임한 무신. 

 

 

 

題映湖樓(제영호루)

 

정도전(鄭道傳)

 

飛龍在天弄明珠(비룡재천롱명주) / 나는 룡이 하늘에서 희롱하던 구슬을,

遙落永嘉湖上樓(요락영가호상루) / 멀리 영가고을 영호루에 떨어뜨렸구나,

夜賞不須勤秉燭(야상불수근병촉) / 밤경치 구경코져  불 밝힐 일 따로 없네.

神光萬丈射汀洲(신광만장사정주) / 신기한 광채가 물가를 쏘니,,..

 

정도전(鄭道傳). 1342년(충혜왕 복위 3) ~ 1398년(태조 7)

조선 개국공신. 자는 종지(宗之), 호는 삼봉(三峰), 본관은 봉화(奉化).

관은 판의흥삼군부사(判義興三軍府事) 등을 역임한 정치인.학자.

 

 

 

安東映湖樓回自日本作(안동영호루회자일본작)

일본서 돌아와 안동 영호루에서


정몽주(鄭夢周)


閱遍東南郡縣多(열편동남군현다) / 동남으로 여러 고을 두루 다녀 보았지만

映嘉形勝覺尤加(영가형승각우가) / 영가의 경치가 제일 아름다워라.

邑居最得山川勢(읍거최득산천세) / 고을이 산천 형세 가장 좋은 곳에 있어

人物紛然將相家(인물분연장상가) / 인물도 많아라, 장상가가 분분하네.

場圃歲功饒菽粟(장포세공요숙속) / 논밭에 풍년들어 곡식들은 넉넉하고

樓臺春夢繞鸎花(루대춘몽요앵화) / 누대의 봄날엔 꾀꼬리와 꽃이 있네.

直須酩酊終今夕(직수명정종금석) / 모름지기 오늘 밤이 다 새도록 취하리

萬里初回海上槎(만리초회해상착) / 만리 길을 처음으로 배를 타고 왔잖은가?

정몽주(鄭夢周) 1337년(충숙왕 복위 6) ~ 1392년(공양왕 4)

고려 말기의 충신, 자는 달가(達可), 호는 포은(圃隱), 시호는 문충(文忠). 본관은 영일(迎日), 문신 학자로 관력은 문하시중(門下侍中)이다.

 

 

 

映湖樓(영호루)


김종직(金宗直)

 

落日簾旌灝氣多(낙일염정호기다) / 지는 해 쓸쓸한 기운 발에 어리어

倚樓愁思亂交加(의루수사난교가) / 누에 오른 이 마음 시름도 많아라.
透迤湖水秋通漢(투타호수추통한) / 출렁이는 물결은 은한(銀漢)에 닿고

轂轆柴車夜向家(곡록시거야향가) / 덜컹대는 수레는 집을 향하네.
光射汀洲星斗額(광사정주성두액) / 모래톱을 비추는 북두의 별빛,

香生林簿蕙蘭花(향생임부혜란화) / 들에서 스며오는 혜란화 향기.
月明更想前朝事(월명갱상전조사) / 달 밝은 밤 고려의 흥망을 다시 생각해 보니

惟有鶖鶬呌斷槎(유유추창규단사) / 재두루미 우는 소리 간장을 끊네.


김종직(金宗直). 1431년(세종 13) ~1492년(성종 23)
조선 성종 때의 학자. 경남 밀양출신으로 자는 효관(孝盥).계온(季昷), 호는 점필재(佔畢齋), 시호는 문간(文簡), 본관은 선산(善山).

관(官)은 좌부승지·이조참판·예문관제학·병조참판·홍문관제학·공조참판 등을 역임하였다. 학문과 덕행으로 사람의 종장(宗長)이다.

 

 

 

次映湖樓(차영호루) / 영호루에 차운하여


이현보(李賢輔)


落魄登樓歲月多(락백등루세월다) / 낙백하여 누에 오르던 세월도 많았는데

重來非分印章加(중래비분인장가) / 분에 넘는 벼슬 받고 다시 또 왔네
黌堂負笈留遺蹟(횡당부급유유적) / 글 배우던 향교엔 옛 자취가 남아 있고

驛里居停有主家(역리거정유주가) / 집 떠나 머물던 주인집도 그대로네
白首東西身已老(백수동서신이로) / 동서로 분주하다 몸은 이미 늙었지만

靑山今古眼添花(청산금고안첨화) / 청산은 예 같아 눈에는 꽃이 피네.
長林遠樹渾依舊(장림원수혼의구) / 긴 숲 멀리 흐릿하게 뵈는 옛 나무들

三十年來半作槎(삼심년래반작사) / 삼십년 동안 반은 삭정이가 됐네.


이현보(李賢輔). 1467년(세조 13)~ 1555년(명종 10)

조선 중종 때의 문신. 자는 비중(棐中), 호는 농암(聾岩), 시호는 효절(孝節), 본관은 영천(永川). 예안출신으로 관

형조참판, 호조참판 등을 역임한 문신.문인이다.

 

 

 

映湖樓(영호루)

 

권근(權近)


客裏登臨感歎多(객이등림감탄다) / 나그네 처지로 누대에 오르니 감탄이 절로나오고,

倦遊瀛得鬢絲加(권유영득빈사가) / 게으르게 놀고있으니 귀밑머리만 더희어졌네,

海天流落空懷國(해천유락공회국) / 멀리밀려나서도 공연한 나라생각,

鄕郡歸來未有家(향군귀래미유가) / 고향이라 돌아와보니 거처할 집은없네,

百尺危欄浮碧落(백척위란부벽락) / 백척 위태로운난간 푸른 공중에 떨어지고,

九重宸翰耀金花(구중신한요금화) / 구중궁궐 임금의글씨 금빛꽃같이 빛난다,

長川廻與銀河接(장천회여은하접) / 긴~내가 돌아가면서 하늘과 맞 닿았으니,

直欲超超一泛槎(직욕초초일범사) / 지금당장 뗏목 띄워 멀리가고 싶다네.

 

권근(權近). 1352년(공민왕 1) ~ 1409년(태종 9)

조선 초기의 명신. 자는 가원(可遠), 호는 양촌(陽村), 시호는 문충(文忠), 본관은 안동(安東).

관은 대제학(大堤學).을 역임한 문신 학자.

 

 

 

映湖樓(영호루)

 

홍간(洪侃)


草長江南三月天(초장강남삼월천) / 풀빛 짙은 강남땅 삼월에

永嘉山水好風烟(영가산수호풍연) / 영가 고을 산천마다 안개꽃 피었네.

文章太守謝康樂(문장태수사강락) / 원님 문장은 사영운 못지 않고

珠翠佳人玉井蓮(주취가인옥정연) / 비취색 미인들 우물속 연꽃이어라.

 


홍간(洪侃). 미상 ~ 1304년(충렬왕 30)

고려 말기의 문신. 시인, 자는 평포(平浦), 운부(雲夫), 호는 홍애(洪厓), 본관은 풍산(豊山), 관은  비서윤, 원주

주관, 동래현령 등을 역임한 문신.

 

 

 

次韻(차운)

 

신천(辛蕆)


此樓佳致說無多(차루가치설무다) / 이 누의 좋은 경치 말해서 무엇하랴

摘勝探奇莫我加(적승탐기막아가) / 나보다 더 명승(名勝)을 탐하는 이 있는가?

百里桑陰藏野店(백리상음장야점) / 뽕나무 숲에는 술집도 있고四山

松翠護官家(서산송취호관가) / 푸르른 소나무 관가를 둘렀네.

江頭雨暗連天草(강두우암연천초) / 강가에 비 개니 하늘에 닿은 풀빛

巷口燃濃出屋花(항구연농출옥화) / 연기 짙은 마을 어귀 담장 위로 솟은 꽃.

只解登臨如黙黙(지해등임여묵묵) / 만약에 누에 올라 한 수 읊지 못한다면

詩人沒彩也如槎(시인몰채야여사) / 시인으로 광채 없음 삭정이와 다르랴!



신천(辛蕆). 미상 ~ 1339년(충숙왕 복위 8)
고려 충숙왕 때의 문신. 호는 덕재(德齋), 본관은 영산(靈山), 관직은 판밀직사사(判密直司事)를 역임

 

 

 

映湖樓(영호루)

 

정포(鄭誧)

 

鞍馬怱怱閱數州(안마총총열수주) / 말을 타고 총총히 몇 고을 지나
夕陽携水更登樓(석양휴수갱등루) / 석양에 벗과 더불어 다시 누에 올라라.

謫來未厭湖山好(적래미암호산호) / 귀양은 왔을지언정 산수(山水)를 좋아 하노니
事去空驚歲月遒(사거공경세월주) / 일은 지나가고 세월의 빠름에 새삼 놀라라.

半壁殘燈孤館夜(반벽잔등고관야) / 희미한 등잔불만 외로운 여관의 밤
傍簷疎樹故園秋(방첨소수고원추) / 처마 곁 성근 나무 고향이 생각나네.

欲知別後相思意(욕지별후상사의) / 이별한 후 그리는 맘 알고 싶거든
天際長江袞袞流(천제장강곤곤류) / 님이여! 저 하늘가 은하수를 보소서.

 

 

정포(鄭誧). 1309년(충선왕 1) ~ 1345년(충목왕 1)


고려 충혜왕 때의 문신, 자는 중부(仲浮), 호는 설곡(雪谷), 본관은 청주(淸州). 관직은 전리총랑,

좌사간대부 등을 역임한 문신이다.

 

 

 

映湖樓(영호루)

 

이집(李集)

 

花山客半月(화산객반월) / 보름 동안 화산에서 머물던 나그네

今日向他州(금일향타주) / 오늘 다른 고을로 떠나려니


縱有重來約(종유중래약) / 비록 다시 찾아온다 약속했건만

那堪惜別愁(나감석별수) / 이별의 근심 가눌 길 없어라.

船開芳草渡(선개방초도) / 고운 풀 제치고 배타고 건너는데

酒盡夕陽樓(주진석양루) / 해 저문 누대에는 술통이 비었구나.

行役何時了(행역하시료) / 언제쯤 마치려나, 나그네길을

風塵滿馬頭(풍진만마두) / 바람과 먼지가 말 앞에 일어나도다.

 

 

이집(李集). 1314년(충숙왕 14) ~ 1387년(우왕 13) 

 

고려 공민왕 때의 학자. 초명은 원령(元齡), 자는 호연(浩然), 호는 둔촌(遁村), 충목왕 때 과거에 급제, 관은

판전교시사(判典校寺事)를 지내고 문장을 잘 짓고 지조가 굳기로 명성이 높았다.

 

 

 

映湖樓(영호루)

 

류방선(柳方善)

 

吾生漂泊遠遊多(오생표백원유다) / 내 평생 표표히 유람 많이 하였지만

今上高樓興轉加(금상고루흥전가) / 오늘 누에 오르니 흥 더욱 나는구나.

 

千里一身長去國(천리일신장거국) / 천리 밖 외로운 몸 기나긴 귀양살이

七年萬死又離家(칠년만사우난가) / 칠 년간 죽을 고생 또 집을 떠나네

 

倚欄最恨醒臨水(의난최한성임수) / 난간에 의지하여 술 깰까 한하노니

落帽誰期醉採花(락모수기취채화) / 뉘 더불어 모자 벗고 취한 채 꽃 딸꼬?

 

坐瞰蒼波殊有味(좌감창파수유미) / 앉은 채 강물 보니 더욱 운치 있으니

何須怪怪學浮槎(하수괴괴학부사) / 무엇하러 이상하게 배 띄우고 구경하리.

 

  

류방선(柳方善). 1388년(우왕 14)∼1443년(세종 25)

조선세종 때의 학자. 자는 자계(子繼), 호는 태재(泰齋), 본관은 서산(瑞山). 시와 문장이 매우 뛰어났었다.

 

 

 

 

映湖樓(영호루)

 

조효문(曺孝門)

 

嶺南佳麗已無多(영남가려이무다) / 영남의 좋은 경치 이미 많지 않은데

形勝花山百倍加(형승화산백배가) / 지형이며 경치야 화산이 제일일세.

 

芳草晴川分客路(방초청천분객로) / 꽃다운 풀 맑은 물에 나그네길 나뉘고

綠楊脩竹掩人家(녹양수죽엄인가) / 푸른 버들 대숲은 인가를 가렸네.

 

湖心日暖魚吹浪(호심일난어취랑) / 호숫물 따뜻하니 물고기가 뛰놀고

墻角風微燕蹴花(장각풍미연축화) / 바람 잔 담모서리 제비가 날으는데.

 

南北奔馳何日了(남북분치하일료) / 남북으로 바쁜 걸음 언제나 그치랴

瀛洲直欲問張槎(영주직욕문장사) / 영주에서 장건 뗏목 물어보고 싶도다.

 

조효문(曺孝門). 미상 ~ 1462년(세조 8)

조선 세조 때의 문신. 자는 행원(行源, 시호는 (成度), 본관은 창녕(昌寧), 관은 예조참판.

 

 

 

映湖樓板上韻(영호루판상운) /  영호루 현판 위의 운을 빌어

 

春晩江樓景氣多(춘만강루경기다) / 늦은 봄 강루엔 경치도 좋아

詩人情興向來加(시인정흥향래가) / 시인의 흥취가 더욱 더하네.

 

一城桃李潘安縣(일성도이번안현) / 도리화 핀 고을이 반안현 같고

兩岸園池習氏家(양안원지습씨가) / 양 언덕 동산과 못 습씨집 같네.

 

牧隱新文珠泣月(목은신문주읍월) / 목은의 문장은 구슬이 달에 우는 듯

陽村麗句筆生花(양촌여구필생화) / 양촌의 고운 글귀 붓에서 꽃이 피네.

 

南巡往事何須問(남순왕사하수문) / 남순하던 옛 일을 물어서 무엇하리

老樹潮侵臥作槎(노수조침와작사) / 늙은 나무 물에 잠겨 뗏목이 되었구나.

 

최수(崔脩) 미상~미상

 

조선시대의 문신 1427년(세종 9) 정미(丁未) 친시(親試) 을과에 급제 하였으며 본관은 전주(全州) 거주지와 행적

관하여는 알려저 있지않다. 관직으론 현감(縣監)을 지냈으며 훗날 사성(司成)을 지냈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는

최용(崔溶)이고 외조부는 이문정(李文挺)으로 알려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