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건국세력 추정 2000년전 목관묘 발굴

신라 건국세력 추정 2000년전 목관묘 발굴

경주 탑동 일대… 칠초동검·철검·쇠솥 등 출토

[문화일보] 2010년 06월 18일(금요일)

 

↑경주 시내에서 처음 조사된 수장급 목관묘 안에서 확인된 칠초동검과 칠초철검

    등의 출토 상태.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제공>

 

경주 시내에서 신라를 건국한 6부촌 세력 중 하나로 추정되는 2000년 전 수장급의 널무덤(목관묘)이 발굴됐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문화재조사연구단은 18일 경북 경주시 탑동 21의 3·4번지 단독주택 신축부지 발굴 조사 결과, 목관의 흔적과 함께 내부에서 옻칠을 입힌 나무 칼집에 동검이나 철검을 끼운 칠초 동검(漆鞘銅劍)과 칠초 철검(漆鞘鐵劍), 칼자루 끝 장식인 검파두식(劍把頭飾), 호랑이 모양 허리띠 장식, 청동팔찌, 개구리 모양 청동단추, 시신 얼굴 가리개용 옻칠 부채 등의 유물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지금까지 조양동·사라리 유적 등 경주 외곽 지역에서 확인돼온 이 시기 수장급의 목관묘가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 부부 등이 묻혔다고 전해지는 경주 시내 신라오릉(사적 제172호) 인근에서 처음으로 조사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목관을 묻은 묘광(墓壙·무덤구덩이)의 평면 형태는 모죽임 장방형이며 크기는 길이 296㎝, 너비 144㎝, 잔존깊이 49㎝다. 목관은 흔적으로 파악할 때 길이 196㎝, 너비 84㎝였다.

 

묘광을 채운 흙인 충전 토에서는 조합식우각형파수부호(組合式牛角形把手附壺·쇠뿔 모양 손잡이가 달린 항아리)와 양이부호(兩耳附壺·두 귀가 달린 항아리) 등의 토기와 북방계 유물인 철복(쇠솥), 철모, 다수의 칠기 흔 등이 확인됐다.

 

조사단은 “토기 출토 양상이 경주 사라 리 130호분과 유사해 기원후 1세기경에 만들어진 무덤으로 추정 된다”고 말했다. 윤형원 국립대구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칠기 등 각종 유물의 조합이 창원 다호리 유적과 비슷해 사라 리 130호분보다 이른 기원 전 후시기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영창 기자 yc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