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한시(漢詩)

현와 이도의 삶과 문학

야촌(1) 2019. 2. 16. 15:04

현와 이도의 삶과 문학

 

이종호(Lee, Jong-ho) 저

 

간행물명 : 대동한문학

권/호 : 大東漢文學 第40輯/2014 /343~397(pages)

발행기관 : 대동한문학회

간행물유형 : 학술저널

주제분류 : 한국어와문학파일

형식 : PDF

 

한국어초록

 

이 글은 17세기 고령의 선비, 현와 이도의 삶과 문학을 조명한 것이다. 현와는 임란 직후 서울에서 양녕대군의 6세손으로 태어나 평탄한 소년기를 보내다가 광해조 대북정권의 난정에 가담한 백형 이 심이 인조반정으로 처형되면서 집안형편이 어렵게 되었다.

 

그즈음 현와는 영남의 선비 이대기(李大期)의 딸과 혼인하면서 초계로 낙남했고, 그 이후로 점차 영남 인으로 정착하게 된다. 소과에는 입격했으나 대과에 매번 낙방하였고 일정 시기에 와서 과거를 그만두었고, 고령으로 거처를 옮긴 뒤 60세를 전후하여 음직으로 종묘서 직장, 안기도 찰방 등을 역임했다.

 

현와의 문학세계를 개괄적으로 검토했는바, 현와의 詩중에서 척화파 대신 정온(鄭蘊)과 성주의 병졸 이사룡(李士龍)의 절의정신을 노래한 작품이 수작으로 꼽히는데 모두가 병자호란이 낳은 문예적 분비물인 셈이다.

 

장편 산문작품은 가야산을 유람하면서 견문한 내용과 느낌을 기록한 유람기로 묘사의 사실성이 돋보이는데, 그가 초계 지역사회에서 주도적 인물이었음을 알게 해준다.

 

단편으로는 안동의 기녀 당아와 나눈 로맨스를 담담하게 묘사한 송별 서문과 문생 전형의 서재 이름을 풀이한 두암팔경시(竇巖八景詩) 서문이 평가할 만하다. 현와는 선진양한 고문을 전범으로 삼아 학습한 어우당 유몽인(於于堂柳夢寅)에게서 고문을 배웠기에 장자의 문장을 전범으로 삼고 장자적 상상력에 기초하여 문장구법을 구사하려 했다.

 

그러나 그의 문법이 전고의 활용 등과 같은 부분에서 다소 의미전달력이 떨어져 문체가 통창하지 못한 결함이 간혹 엿보인다. 이 글에서는 지역한문학의 활성화라는 의도 아래, 새로운 작가의 발굴이라는 면에 중점을 두고, 현와의 삶과 교유를 구체적으로 살펴 향후 심화될 그의 문학세계 검토에 토대를 마련하고자 힘썼다.

 

아울러 이 글을 통해 17세기 병자호란 이후 나타난 蹈海의식과 忠憤정신의 형상화가 고령지역 한문학의 주된 주제였음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