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이씨/書. 간찰. 시(詩)

서정리 부인 경주이씨에 대한 만사-徐豐德

야촌(1) 2017. 10. 1. 01:11

동강유집 제7권 / 칠언율시(七言律詩)

 

서 풍덕 정리의 부인에 대한 만사[徐豐德 貞履 室內輓]

 

손바닥 위의 다섯 구슬은 모두 진귀해졌고 / 掌上珠均五箇珍
유순하며 법도에 맞으며 의표가 순수하였네 / 柔嘉儀協義方純
유문처럼 학업 성취 시키려 웅담환 먹이고 / 柳門業就和丸日
영모처럼 상서가 모여서 학 꿈을 꾸었네 / 齡母祥凝夢羽辰
대가가 부인에게 의지함을 오래 전 알았으니 / 久識大家資內相
남은 경사 자손에게 넘치는 것을 정녕 보겠네 / 定看餘慶溢來人
훌륭한 행실 새기자면 뛰어난 솜씨 필요하건만 / 貞珉紀媺須張筆
지친이라 만사를 쓰자니 더욱 마음 아프네 / 親懿題詞倍愴神

 

[각주]

[주01] 서 풍덕(徐豐德)의 …… 만사 : 

이 시는 1659년(현종 즉위년) 세상을 떠난, 서정리(徐貞履, 1599~1664)의 재취(再娶) 경주이씨(慶州李氏, 1613~1659)를 애도하는 만사이다. 서정리의 본관은 대구(大邱), 자는 면중(勉中)이다. 1624년(인조2) 진사시에 합격하여 공조 정랑, 풍덕 부사(豐德府使) 등을 역임하였다. 祖考贈左贊成行南原府使府君墓表陰記, 韓國文集叢刊 163輯》

 

[주02] 손바닥 …… 진귀해졌고 : 

손바닥 위의 구슬이란 부모에게 깊은 사랑을 받는 자녀를 장상명주(掌上明珠)라 일컫는 고어 에서 온 말이다. 

다섯 개의 구슬은 서정리의 후처 이씨(李氏) 소생의 다섯 아들을 말하는 듯하다. 이씨는 6남 7녀를 두었는데, 아들 하나는 일찍 죽었다. 祖考贈左贊成行南原府使府君墓表陰記, 韓國文集叢刊 163輯》

 

[주03] 유문(柳門)처럼 …… 먹이고 : 

유문은 유중영(柳仲郢)의 집안을 말한다. 유중영의 어머니가 웅담환(熊膽丸)을 만들어 밤에 공부하는 아들에게 먹였다는 고사가 있다. 《新唐書 卷163 柳仲郢列傳》

 

[주04] 영모(齡母) : 

장구령(張九齡)의 어머니 양씨(楊氏)를 말한다. 양씨는 하늘에서 아홉 마리 학이 정원으로 내려앉는 꿈을 꾸고서 장구령을 낳았다고 한다. 《古今事文類聚後集 卷5》

 

[주05] 지친이라 : 

서정리(徐貞履)는 선조의 딸인 정신옹주(貞愼翁主)의 아들이고, 저자의 형 신익성(申翊聖)은 정숙옹주(貞淑翁主)의 남편이다.

 

ⓒ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 이라나 최예심 (공역)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