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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 발문(三國史記 跋文)

야촌(1) 2017. 3. 21. 17:08

삼국사기 발문(三國史記 跋文)

 

『삼국사기(三國史記)』인쇄본으로 경상도 계림(雞林, 경주)에 있던 것은 세월이 오래되어 모두 없어졌고 세간에는 필사본이 나돌고 있었다. 경상도안렴사(慶尙道按廉使) 심효생(沈孝生)이 한 본을 얻어서 전 경주부사(慶州府使) 진의귀(陳義貴)와 함께 간행을 계획하였다.

 

1393년(태조 2) 7월에 경주부에 공문을 보내어 8월에 비로소 판각을 시작하였으나, 얼마 되지 않아 두 공이 다른 임지로 가게 되었다. 내가 그해 10월에 경주부사로 부임하여 경상도관찰사(慶尙道觀察使) 민개(閔開) 공의 명을 받들고, 그 뜻을 이어 힘써 도와서 공인들의 손을 놀리지 않게 하였다.

 

그리하여 1394년(태조 3) 여름 4월에 이르러 완성하게 되었다.

아! 일을 잘 지휘하여 완성에 이른 것은 오로지 삼공(三公)에게 힘입은 것이니, 내게 무슨 노력이 있었겠는가? 다만 책 끝에 일의 처음과 끝을 갖추어 적어둘 뿐이다.

 

경상도 경주부사(慶州府使) 가선대부(嘉善大夫) 김거두(金居斗/본관 義城)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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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三國史印本之在雞林者, 歲久而泯世以冩本行, 按廉使沈公孝生得一本, 与前府使, 陳公義貴啚, 所以刋行, 扵癸酉七月下牒于府, 八月始鋟諸梓, 未幾二公見代, 余以其年冬十月至府, 承觀察使閔相公之命, 因継其志乃助之施令工不斷手, 至甲戌夏四月告成, 嗚呼, 指揮能事以至扵成, 惟三公是賴, 余何力之有焉, 但具事之終始書于卷末耳, 府使嘉善大夫金居斗跋.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