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남북대화의 가치는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다."
이임 오찬서 개성공업지구관리위 지식경제부 이관에 "우려"도
2008년 02월 21일(목) 17:53:07 이광길 기자
"남북간 대화의 의미와 가치는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21일 낮 서울 평창동 한 음식점에서 개최한 출입기자단과의 이임오찬에서 "처음올 때만 해도 사실 핵 실험 이후 아득할 때 와서 돌이켜보면 남북간 대화 다시 회복했다. 끊어진 대화 다시 이었다는 게 소중한 결과다"면서 이같이 남북 당국간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록 임기 중 성과에 대한 소회 형식이기는 하나 '남북 당국간 회담 유지라는 일관성 보다는 북한의 정상국가화를 위하여 설득과 유인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유연성을 중시하는 이명박식 실용주의'에 대한 전임자의 충고로 읽히기도 한다. 이 장관에 따르면, "(남북대화는) 어떤 상황이 와도 지속돼야 할 것"이며 "남북간 물질적 교류보다 소중한 게 대화의 틀"이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지난 10년 대북화해협력정책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평가했다. "어떤 사람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지만 97년 남북간 교류인원은 천명이었는데 2007년 현재 남북 교류인원은 무려 16만명이다. 대화와 접촉의 폭이 그만큼 늘었다. 이것은 하나의 중요한 결실이다."
아울러 그는 이같은 성과가 통일부를 통해 성취된 것임을 강조했다. "만남 대화 자체도 소중하고 통일부 통해 이어지길 간절히 기대한다"는 것이다.
전날 국회 협상과정에서 '통일부 존치'가 결정된 것과 관련, 이 장관은 "다들 통일부 없어지는 것 걱정하길래 우리가 부활을 믿는데 죽여도 살고 살면 영원히 살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정부 부처 한 가운데 있게 된 것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날려보냈다.
또 기사회생하기는 했지만 통일부의 앞길이 순탄하지 않은 점을 의식, "통일부는 국민의 희망이고 국민의 꿈이다. 남북동포, 해외 800만 동포, 온세계 평화 사랑하는 사람들의 꿈이다. 유일 분단국의 통일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다. 통일부는 통일 될 때까지, 이후 역할을 만들며 이어나가야 한다"고 통일부 존속의 가치를 설파하기도 했다.
논의 중인 통일부의 기능조정 방향에 대해서는 "개성공단은 지식경제부로 가는데, 정보분석본부는 안가고. 하나원은 지자체 가는데 6개월 유예돼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면서 "개성공단도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것인데 제도 법률 체제 못갖춰 전문적인 정치적 대화로 정착시켜 가야 하는데 인큐베이터에서 끌어내 시장경제로 가면 잘 갈지 의문"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2007남북정상회담'의 북측 물밑 조율자였던 '최승철 통전부 부부장이 최근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근거 없다"고 일축했다. "최 부부장이 원래 나타나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남북정상회담 때 노출됐던 거고. 보고대회 나올 성질 아니다. 카메라로 어떻게 다 찍냐."
장관직을 물러난 이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정치권으로의 복당 계획은 없으며, 성공회대로 복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조만간 남북관계 관련해 멋진 책을 쓸 것"이라는 포부도 전했다.
이 장관은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5층에 화재가 나는 바람에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 임시집무실을 차려 업무를 보고 있다. 정부조직법 처리가 늦어짐에 따라 새 정부 출범일(25일) 이후에도 당분간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남주홍 새 정부 통일부 장관 내정자도 같은 건물에서 인사 청문회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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