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이씨/書. 간찰. 시(詩)

만부인(挽夫人) - 李時發

야촌(1) 2019. 6. 18. 16:51

■ 벽오부인 덕수이씨(碧梧夫人 德水李氏)

    향년 25세

 

1584년(선조 17)~1609년(광해 1) 옥산(玉山) 이우(李瑀, 1542∼1609)의 딸로 신사임당((申師任堂)의 손녀이다.

 

그는 문사(文史)에 해박하고, 거문고와 바둑에 능하였으며, 자수나 서화에 뛰어났을 뿐 아니라, 행실이 총명하고 단정하고 정숙한 자질이 보통 부인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특히 부모를 공경하고 지아비에게 정성을 다하며 형제간에 우애 있는 것은 모두다 천성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고 부군(夫君) 이시발(李時發)은 제문에서 술회하고 있다, 또 부인과 사별(死別)을 애도(哀悼) 하는 마음을 칠언절구 만사(輓詞)로 이렇게 나타내었다.

 

만부인(挽夫人) - 李時發

 

海誓山盟指白頭 / 해서산맹지백두

바다와 산에 맹세하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百年誰料十年休 / 백년수료십년휴

백년해로하려 했는데 십년을 살았다네.

 

卽知泉下長辭別 / 즉지천하장사별

금방 깨달았네, 샘 아래에서 긴 이별의 말을 하게 될 줄을,

 

那忍天涯此去留 / 나인천애차거류

어찌 참을까, 하늘 끝 그곳으로 떠나감을.

 

子母一時歸兩櫬 / 자모일시귀량친

모자가 동시에 두 관속으로 돌아가니

 

形骸底處托雙杯 / 형해저처탁쌍배

육신을 바닥에 놓아두고 술 두 잔을 올리네.

 

臨江泣送南州路 / 임강읍송남주로

강가에 가서 남쪽으로 가는 길을 울면서 보냅니다,

 

浿水千秋不盡流 / 패수천추불진류

대동강은 천년만년 마르지 않고 흐르겠지요.

 

 

벽오부인 묵죽도(B)
벽오부인 묵죽도(A)
벽오부인 묵죽도(D)
벽오부인 묵죽도(C)

↑벽오부인 덕수이씨 묵죽도 4점[신사임당의 손녀]



 1997년 1월 15일(수) KBS -TV 진품명품에서 두 번 소개된 옥산 따님의 작품들이다.

당시 감정자(鑑定者)는 이것이 진품이며, 이 그림들이야말로 조선시대의 새로운 여류화가를 발굴하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구도와 여백을 활용하는 놀라운 기법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전혀 다른 보물급 문화재라 인정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