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오부인 덕수이씨(碧梧夫人 德水李氏)
향년 25세
1584년(선조 17)~1609년(광해 1) 옥산(玉山) 이우(李瑀, 1542∼1609)의 딸로 신사임당((申師任堂)의 손녀이다.
그는 문사(文史)에 해박하고, 거문고와 바둑에 능하였으며, 자수나 서화에 뛰어났을 뿐 아니라, 행실이 총명하고 단정하고 정숙한 자질이 보통 부인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특히 부모를 공경하고 지아비에게 정성을 다하며 형제간에 우애 있는 것은 모두다 천성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고 부군(夫君) 이시발(李時發)은 제문에서 술회하고 있다, 또 부인과 사별(死別)을 애도(哀悼) 하는 마음을 칠언절구 만사(輓詞)로 이렇게 나타내었다.
만부인(挽夫人) - 李時發
海誓山盟指白頭 / 해서산맹지백두
바다와 산에 맹세하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百年誰料十年休 / 백년수료십년휴
백년해로하려 했는데 십년을 살았다네.
卽知泉下長辭別 / 즉지천하장사별
금방 깨달았네, 샘 아래에서 긴 이별의 말을 하게 될 줄을,
那忍天涯此去留 / 나인천애차거류
어찌 참을까, 하늘 끝 그곳으로 떠나감을.
子母一時歸兩櫬 / 자모일시귀량친
모자가 동시에 두 관속으로 돌아가니
形骸底處托雙杯 / 형해저처탁쌍배
육신을 바닥에 놓아두고 술 두 잔을 올리네.
臨江泣送南州路 / 임강읍송남주로
강가에 가서 남쪽으로 가는 길을 울면서 보냅니다,
浿水千秋不盡流 / 패수천추불진류
대동강은 천년만년 마르지 않고 흐르겠지요.
벽오부인 묵죽도(B) | 벽오부인 묵죽도(A) |
벽오부인 묵죽도(D) | 벽오부인 묵죽도(C) |
↑벽오부인 덕수이씨 묵죽도 4점[신사임당의 손녀]
1997년 1월 15일(수) KBS -TV 진품명품에서 두 번 소개된 옥산 따님의 작품들이다.
당시 감정자(鑑定者)는 이것이 진품이며, 이 그림들이야말로 조선시대의 새로운 여류화가를 발굴하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구도와 여백을 활용하는 놀라운 기법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전혀 다른 보물급 문화재라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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