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에 관해서 이순신 장군은 난중일기를 남기고, 류성룡은 징비록을 남겼습니다.
징비록은 시경의 소비편(小毖篇)의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豫其懲而毖後患)”라는 구절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훈민정음과 함께 징비록과 난중일기만이 책중에 우리나라의 국보입니다.
오늘은 징비록 중에서 류성룡이 눈물을 흘린 대목만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참으로 그는 애국충정과 책임감 지혜와 통찰을 지닌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뜨거운 가슴의 순수를 지닌 리더였습니다.
실로 그가 조정에 없었다면 이순신도 없었을 터였고, 조선은 임진왜란으로 역사에서 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류성룡은 조정을 버리고 북으로 피난을 가며 임금을 모시고 목메어 눈물을 흘립니다.
또한 전쟁 중 주린 백성들을 구제하도록 남은 군량을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고는 한 장수와 함께 마산으로 가는 도중 길가에 쓰러져 어미의 시체 위에 엎드려 젖을 빨고 있는 아기를 발견하고 불쌍히 여겨 군대 안에서 기르게 하며 유성룡은 눈물이 옷깃을 적시도록 웁니다.
그리고 한양 도성을 수복한 후 병들어 죽어가는 도성의 사람들은 피 흘려 죽고 관청들은 불타 재가 된 것을 본 후 종묘에 들어가 대성통곡을 합니다. 나라를 책임지지 못하여 국토를 전쟁터로 만들고 백성들을 굶주리고 피 흘려 죽게 한 고관으로서 어찌 통한의 눈물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는 그 당쟁 속에서도 임금을 제대로 보필하려 노력하였고 이순신을 천거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이순신을 지킨 것을 보면 그는 순수와 진실, 그리고 책임감과 통찰력을 지닌 진정한 지도자였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