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蜈山) 마을 설화

■오산(蜈山) 마을 설화

    행정소재지명 : 전남 영암군 군서면 마산리 오산마을

 

오산(蜈山)마을은 경상도관찰사를 지낸 경주이씨(慶州李氏) 청호공 이희(李暿)의 손자요. 제학공(提學公) 문환(文換)의 6형제 중 차자(次子)인 현감(縣監) 이흔(李昕)이 성균관대사성에 있다가 1500년경에 도갑사 부근으로 낙향(落鄕)하여 은거(隱居)하다가 현재의 오산마을인 죽림동(竹林洞)에 터를 잡고 죽림당(竹林堂)의 서당(書堂)을 세워 문하생(文下生)을 양성(養成)하였으며 죽림당을 죽림정(竹林亭)으로 개명(改名)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산마을은 성묘산 남쪽에 위치한 마을로 마을에 지네와 같이 생긴 바위가 있어 지네 오(蜈)자를 써서 오산(蜈山)이라 하였고, 오산마을 골짜기의 후미진 곳이 무릎을 꾸부리는 안쪽 같다하여 오금실(실은 폭이 가늘거나 좁은 것을 말함)이라고 마을을 부르기도 한다.

 

전해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오산 앞마을의 배바우마을인 주암(舟岩) 뒷산에 닭바우(바위)가 있는데 닭이 마을에 있는 지네를 쪼아 먹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지네바우를 보이지 않게 숨겨서 마을에 해가 없게 마을 앞 논이나 밭과 산에 3기의 입석(立石)을 세워 지네의 침입을 막았다고 한다.

 

풍수지리상(風水地里象)으로 보면 오산마을이 지네형국이고, 건너 주암마을이 닭 형국이어서 지네가 닭한테 먹히지 않기 위해서 방편(方便)으로 입석을 세우게 되었다고 하며, 입석 중 하나는 칼처럼 생겨 칼바우(칼바위)라 부르는데 주암마을 뒷산에 있는 닭 바우(닭 바위) 목을 쳤다 하여 칼 바우라고 부르고 있다.

 

오산마을은 선사시대(先史時代)의 유적(遺蹟)을 찾아볼 수 있는데 오산마을 북동쪽의 구릉지에 있는 대밭이나 산에 20여개의 많은 지석묘(支石墓/고인돌)가 있다. 오산은 대삽(대숲/대밭)이 많이 있는 마을이다.

 

영암중학교 다닐 때(1974년) 오산마을 뒤로 나있는 샛길로 주로 걸어 다녔는데 대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마을 뒷길 이였으며, 마을이 벗어난 뒷길 동쪽에는 구릉지 같은 산이었고, 그 산에는 3기의 고인돌(지석묘)이 있으며 가끔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선배들이랑 후배들이랑 고인돌에서 앉아 쉬어 오곤 했다.

 

마을 뒤쪽에 귀에라는 골짜기들에 감나무가 많았으며, 오산마을은 동네가 크게 형성된 마을로 마을한가운데의 도로 옆에 방앗간이 있는데 방앗간이 1910년경에 세워진 것이며, 그 주변에 있는 정자나무도 150년이 넘는 나무들이다.

 

오산마을은 부처가 모셔져 있었던 부치갯재가 있고, 오산 동쪽에 있는 등성이에 기와를 굽던 가마터가 있었던 불뭇등(지형이 불 무 형국임) 또는 야등이라는 마을이 있었으며, 영암읍에서 오산마을로 들어오는 입구의 오산동남쪽 주암서쪽 큰길가에는 뱀의 머리를 닮은 지형에 배가 머물렀다하여 정사두리(停蛇頭里) 또는 정시나리(정시너리/정승나리)가 있었고 정시나리까지 예전에는 바닷물이 들어와 나룻배가 다녔었다.

 

오산마을북쪽에는 섬묘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성묘산은 고려 말과 조선 초기에 외적의 침입(侵入)의 변란(變亂)이나, 또한 통신(通信)을 전달하는 목적으로 산봉우리에 성을 쌓아 불을 지펴 연기로 신호를 알리는 봉홧둑인 봉화대(峰火臺)가 있었으며, 성묘산 봉화대석성 밑에 있는 골짜기에 성암리(城岩里)라는 작은 마을이 있었다.

 

오산북쪽에 산제(山祭)를 지내는 잿봉재가 있었고, 오산북쪽에 시암(샘)이 있는데 궂은 날이면 도깨비불이 보여 도깨비시암(샘)이라고 불렀으며, 도깨비시암주변은 소나무가 많이 우거져 지금도 무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오산마을의 첫 동네이자 동남쪽에 위치한 장춘동(長春洞)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그 마을지형형세가 소나 말의 굽처럼 생겼다하여 쪽지머리(足指-족지머리)라 부르기도 하며, 오산마을은 마을 앞에 삿갓처럼 생긴 등성이가 있는 안산(安山)과 가삼(家蔘)들 너머에는 내가 있어 배산임수(背山林水)로 된 살기 좋은 아름다운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