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한국의전통문화

종묘제기(宗廟祭器)의 종류

야촌(1) 2014. 5. 19. 23:50

종묘제기(宗廟祭器)

술잔(爵). 받침(坫). 향로(香爐). 향합(香盒).

 

 

▲ 술잔(爵 : 잔 작) · 받침(坫 : 경계점)

 

각종 제례와 구중에서 쓰는 술잔을 높여 작(爵)이라고 부르며, 작점(爵坫)은 작을 올려놓는 받침이다.

단술인 예제(醴齊), 거르지 않은 흰빛 술인 앙제(盎齊), 청주 등을 담는 제기로 종묘제례와 같은 큰 제사 때 신위마다 세번 올린다.

 

 



향로(香爐)

향합(香盒)

 

향로와 향합은 제례 때 하늘에 있는 혼을 불러오기 위해 향을 사르는 데 사용하는 제기이다.

향을 담는 향합은 향로 동쪽에 놓는다. 향로는 다리가 세 개 있고 용머리가 조각된 덮개가 있다. 향합은 몸체의 입은 턱이 져 있고 그 밑에는 번개무늬를 연속하여 돌렸다.

 

종묘제례(宗廟祭禮)

 

종묘제례는 조선 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셔 놓은 종묘에 지내는 제사이다.

봄 · 여름 · 가을 · 겨울 · 납일(臘日, 동지 후 셋째 술일戌日)에 드리는 5대제(大祭)를 비롯하여 설이나 추석 혹은 국가에 중대한 일이 있을 때도 지냈다.

 

제례의 진행 절차를 보면, 먼저 신을 맞이하는 신관례(晨祼禮)와 신에게 제물을 드리는 천조례(薦俎禮)를 행한다.

이어서 왕이 첫 번째로 술잔을 올리고 왕세자와 영의정이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술잔을 올린다.

 

술을 올리는 의식이 끝나면 왕이 술을 마시는 음복례(飮福禮)를 하고 마지막으로 축문(祝文)과 신에게 예물로 오린 폐백[幣: 모시천]을 태우는 망료례(望燎禮)를 행한다.

 

제례가 행해지는 동안에는 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음악을 연구하고 춤을 춘다. 음악은 역대 임금의 문덕(文德)과 무공(武功)을 기리는 <보태평(保太平)>과 <정대업(定大業)>을 연주하고, 무용은 6명씩 6줄로 줄지어 추는 육일무(六佾舞)를 추었는데 대한제국기부터 팔일무(八佾舞)를 추었다.

 

제례음식으로는 신주를 모신 방마다 변(邊)과 두(豆) 등의 제기에 각종 과일과 곡식을 진설하는데, 옛 조상들이 상고시대에 고기를 익히지 않고 먹었던 것을 따라 소 · 양 · 돼지 등의 날고기를 사용한다.

 

 

보(簠) 와 궤(簋)

 

             ▲ 보(簠)
               ▲ 궤(簋)

 

●보(簠)

제례 때 쌀 [稻]과 기장[粱]을 담는 음(陰)에 속하는 제기로 제상의 가운데에 올린다.

‘땅은 모지다[地方]’라는 뜻을 담아 사각형으로 만들었으며 몸체 양쪽에 손잡이가 달려 있다.

 

●궤(簋)

제례 때 메기장[]과 찰기장[稷]을 담아 보의 앞줄에 올리는 양(陽)에 속하는 제기이다.

하늘은 둥글다[天圓]’라는 뜻을 담아 둥글게 만들었다. 몸체 양쪽에 손잡이가 있으며 몸체의 윗부분에 물결 무늬를 둘렀다.

 

종묘 신실(神室)의 구성

 

왕과 왕비의 위패를 모시는 종묘의 각 방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건물 안 1칸에 신주(神主)를 모셔 두는 작은 방인 감실(龕室)이 있다.

○감실 중앙에는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신주장(神主欌)이 있다.

    신주 위쪽은 건(巾, 작은 수건)으로 덮여 있는데, 왕은 백색 건을, 왕비는 청색 건을 사용한다.

    신주장 앞에는 발이 드리워져 있다.

 

○신주장 좌측에는 어책(御冊)과 국조보감(國朝寶鑑) 등을 보관하는 책장(冊欌)이, 우측에는 어보(御寶)를 보관

    하는 보장(寶欌)있다.

 

○신주장 앞에는 제례를 지낼 때 신주를 옮겨 모시는 신탑(神榻)이 있다. 신탑 위에는 궤(几)가 있으며 신주를 이 궤

    에 의지해 모신다.

 

○감실 앞에는 주렴(珠簾)과 노란 명주 천으로 만든 휘장인 면장(面帳)이 드리워져 있고, 감실 전면 위쪽에는 구름

     과 조각으장식된 닫집이 설치되어 있다.

 

○신실과 신실 사이에는 발[우렴, 隅簾]을 내려 공간을 구분하며 신실 바닥에는 돗자리[지의, 地衣]를 깐다.

 

○제례를 지낼 때에는 감실 앞에 제상 4개를 설치하고, 감실 앞쪽의 건물 바깥에 준소상을 놓는다.

 

○신실 입구 양쪽에는 용선(龍扇) ∙ 봉선(鳳扇) ∙ 용개(龍蓋) ∙ 봉개(鳳蓋) 등의 의장구를 세운다.

    술동이 - 계이(鷄彛) ∙ 조이(鳥彛) ∙ 가이(斝彛)

    황이(黃彛) / 상준(象尊) ∙ 희준(犧尊)

 

울창주(鬱鬯酒)와 현주(玄酒), 명수(明水) 등 종묘제례에 사용되는 제주(祭酒)를 담는 격이 높은 제기로 신실 밖 준소상에 진설한다. 봄과 여름 사이에는 계이(鷄彝)와 조이(鳥彛)를, 가을과 겨울 제사에는 가이(斝彛)와 황이(黃彛)를 사용한다.

 

계이(鷄彛)는 닭을, 조이는 봉황을, 가이는 벼를, 황이는 황금 눈을 장식하였다.

상준과 희준은 봄과 여름 제사에 술을 담기 위한 제기이다.『예서』에 ‘희준(犧尊)은 주(周)나라의 준(尊)을 본뜬 것이다.

 

소는 큰 희생(犧牲)이고 기름이 향기로우므로 봄의 형상에 적당하고, 큰 짐승이 남월(南越)에서 생산되니 이것이 선왕께서 희준과 상준을 봄과 여름제사에 사용했던 까닭이다.’ 라고 쓰여 있다.

 

조선 초기에는 몸체에 술을 담았으나 후대에는 등 위에 원형의 잔을 얹어 사용하였다.

종묘제례의 제상(祭床)과 준소상(尊所床) 종묘제례를 지낼 때에는 종묘 내실 神室 앞에 격식에 맞추어 제상을 차리고 그 앞쪽 건물 밖에 준소상을 차린다.

 

제사 때 올리는 음식은 옛날식 의례에 따라 매우 엄격하고 정성스럽게 차려졌다.

곡식이나 고기 등은 익히지 않은 날 것을 그대로 올린다.

음식[제수祭需]과 그릇[제기祭器]은 모두 음양과 오행의 조화를 적용하였으며 그릇은 사용하는 계절이나 용도 등에 따라 형태를 다르게 만들었다.

 

즉 음에 속하는 음식과 양에 속하는 음식은 각각 음을 상징하는 그릇과 양을 상징하는 그릇에 나누어 담았다.

또한 양에 해당하는 음식을 담은 그릇은 양의 방향인 동쪽에 놓았으며 음에 해당하는 음식을 담은 그릇은 음의 방향인 서쪽에 놓았다.

 

준소상은 제상에 올릴 술을 술잔에 따르는 예를 행하기 위한 것이다. 술을 담아두는 여러 가지 제기는 계절에 따라 구별하여 사용하였는데, 봄과 여름에는 계이(鷄彝) ∙ 조이(鳥彛) ∙ 희준(犧尊) ∙ 상준(象尊) ∙ 산뢰(山罍)를 놓았으며 가을과 겨울, 납일에는 가이(斝彛) ∙ 황이(黃彛) ∙ 착준(著尊) ∙ 호준(壺尊) ∙ 산뢰를 놓았다.

 

? 참고문헌

 

전시안내도록『국립고궁박물관』(국립고궁박물관, 2007)

<국립고궁박물관, 왕실유물탐구편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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