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판서(李判書) 경휘(慶徽) 에 대한 만사
약천 남구만(藥泉 南九萬) 詩
젊은 나이에 공보의 그릇이라 일컬어지니 / 早歲稱公輔
귀중한 계책 참으로 비범하였다오 / 宏猷自不群
흉금의 회포는 은총과 치욕을 똑같이 여겼고 / 襟懷齊寵辱
얼굴빛은 근심과 기쁨에 한결같았네 / 容色一憂欣
덕은 비록 높은 지위에 해당하나 / 德縱當高位
나이는 누가 짧은 시간인들 멈추겠는가 / 年誰駐隙曛
평소 백성을 개제하려던 뜻 / 平生開濟意
소풍군에게 맡겨 주었다네 / 付與小馮君
[주]평소 …주었다네 : 개제(開濟)는 개군제민(開君濟民)의 줄임말로, 군주를 개도(開導)하고 백성을 구제함을 이
르며, 소풍군(小馮君)은 대풍군과 상대하여 칭한 것으로, 대풍군은 형을, 소풍군을 아우를 가리킨다.
한(漢)나라 때 풍야왕(馮野王)과 풍립(馮立) 형제가 서로 이어 태수가 되어 선정(善政)을 베풀자, 백성들이 노래하기를, “대풍군과 소풍군 형제가 서로 이어 태수가 되니, 총명하고 어질어 관리와 백성들 은혜롭게 보살펴 주네.” 하였다.
여기서는 군주를 바로잡고 백성을 구제하려던 큰 뜻을 모두 아우인 이경억(李慶億)에게 맡기고 죽었음을 뜻한다.
2번째 詩
몇 달 동안 전석을 함께하며 / 數月聯銓席
술잔을 기울여 크게 마셨다오 / 傾蠡酌海深
국가를 걱정하는 말 간곡하였고 / 丁寧憂國語
인재를 아끼는 마음 감개하였네 / 感慨愛才心
화기가 철철 흘러넘쳤고 / 可掬惟和氣
다정한 목소리 잊기 어려워라 / 難忘是德音
책상 속에 유묵이 남아 있으니 / 篋中遺墨在
펼쳐 보매 눈물이 그치지 않네 / 開眼淚涔涔
[주]몇 달 …함께하며 : 전석(銓席)은 인물을 전형(銓衡)하는 자리로, 상대방이 이조 판서가 되어 몇 달 동안 함께
인물을 전형 하였으므로 말한 것이다.
[자료문헌]
약천집>약천집 제1권>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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