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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민주주의 "Don't give up!"

야촌(1) 2013. 7. 28. 01:48

 대한민국 민주주의 "Don't give up!"

기사입력 2013-07-28 01:21

 

↑27일 서울광장에 모인 2만 5천여(주최측 추산) 시민들이 국정원과 박근혜 정권을

  규탄하며 촛불을 들어올리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4차 국정원규탄 촛불문화제, 2만5천명 모여-외국인, 해외동포 응원 메시지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고 지지부진한 국정조사를 제대로 할 것을 촉구하는 민주 시민들의 네 번째 촛불 2만 5천여 개(주최측 추산)가 27일 밤 서울광장에서 타올랐다. 이날 열린 4차 범국민촛불문화제는 지난 세 번의 촛불문화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참가자들의 국정원과 박근혜 정부에 대한 규탄 발언과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는 외국인의 발언과 해외동포 전화연결을 통해 국정원 대선 개입 문제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함께 하는 시민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해줬다.

 

이집트에서 한국으로 온지 3년이 됐다는 Fetoh Gad씨(37)는 "이집트에서도 무바라크 정권을 거치며 시위와 집회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집트 사람으로서 절대 (민주주의를) 포기한 적이 없었다"며 "한국인들의 혁명과 집회를 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을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한국이 훨씬 더 좋은 나라가 되길 희망한다"며 "Don't give up(포기하지 마세요)"이라고 말해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미국에 있는 제니퍼 리씨는 주최측과의 전화연결을 통해 "시민들 2만 명이 모여 외쳐도 언론은 보도하지 않는다"며 "부정한 방법으로 정권을 찬탈한 사람들에 대해 우리 모두 1인 미디어가 되어 각자 외치자"고 말했다.

 

또 그는 "유권소(유권자권리를소중히여기는사람들)는 미국, 덴마크, 영국, 프랑스 등 전세계 모든 유권자를 하나로 묶어서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TV에서 개인 인터넷 방송을 진행해왔던 '망치부인' 이경선씨의 자유발언은 아이를 키우는 많은 부모들에게 국정원이라는 공권력이 어떻게 한 가정의 안녕을 유린할 수 있는지 증언하는 시간이었다.

 

이 씨는 일부 네티즌들이 10살짜리 자신의 딸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강간하고 싶다', '니 딸 납치한다', '토막살인하고 싶다'고 댓글을 단 것에 대해 "피눈물을 흘리며 증거자료를 모아 경찰에 고소를 했지만 단 한 명도 처벌받지 않았다"며 "이명박ㆍ박근혜 정부가 이를 책임지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망치부인은 "딸 아이에게 심한 댓글을 단 아이디 중에 '좌익효수'란 아이디가 국정원 여직원이란 것을 오마이뉴스 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하지만 국정원은 '좌익효수'가 국정원 직원이 아니니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잡아가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잡아갈테면 잡아가라, 차라리 날 찢어 죽여라. 엄마의 원한은 이 세상 어떤 것도 이길 수 있다."고 절규했다.


자유 발언에 나선 중학생 임하빈군(15)은 "30일이 넘도록 시청 나와서 촛불 들고 있는데 박대통령은 한 마디 언급이라도 있었나? 방송3사는 취재 한 번이라도 왔나? 일을 일으킨 주동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나?"며 "박근혜 대통령은 눈이 없나?

 

방송3사는 귀가 없나?

주동자들은 양심의 가책이 없나?

아니라면 보지도 듣지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도 못하나?"고 외쳤다. 임군은 방송3사를 향해 간곡히 부탁했다. "방송3사는 여기 촛불취재를 한 번이라도 나와서 부당한 것에 대해 저항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온 세상에 까발려 달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밤 11시경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박석운 시국회의 대표에 따르면 다음 주 토요일(8월 3일)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열리고, 10일에는 서울광장에서 해외 동포들과 함께 '국정원 선거공작 진상규명을 위한 국제공동행동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또 국정조사가 마무리되는 8월 15일을 전후로 한 14일부터 17일까지를 '집중 투쟁 주간'으로 설정해 국정원 선거공작 진상을 규명하는 투쟁이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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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