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이씨/보재이상설선생.

이상설 이위종. 안창호 등 독립운동가 미국뉴욕 입항 기록 발견

야촌(1) 2009. 11. 9. 11:09

보재 이상설. 이위종. 안창호 등 독립운동가 미국 뉴욕항 입항기록문서.

 

안창호 등 독립운동가 뉴욕항 입국 기록 발견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1910년 한일 합방을 전후해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도산 안창호 선생이 영국 런던을 떠나 미국에서 운동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뉴욕항에 입국했을 당시 미 입국심사관이 필기체로 남긴 기록이다.

 

도산 선생뿐 아니라 1907년 6월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고종이 파견한 3인의 특사 가운데 현지에서 순국한 이준 열사를 제외한 이상설, 이위종 선생이 그해 8월 1일 머제스틱호 편으로 입국한 기록 등 주요 독립운동가들의 미국 뉴욕항 입국 기록이 21일(현지시간) 처음 발견됐다. 사진의 별표가 이상설, 이위종 선생 관련 기록이다. 2009.10.22
kn0209@yna.co.kr

<안중근의거 100년> 세계에 울린 여섯 발의 총성<안중근의거 100년> 日 재평가 움직임 '꿈틀'<안중근의거 100년> 나는 이래서 이토를 죽였다<독립운동가 뉴욕 입국기록 찾아낸 금교혁씨>

1900년대 초 100여명 엘리스아일랜드 통해
"이상설.이위종 등 헤이그밀사 거사후 곧바로 뉴욕행"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국적 코리아, 나이 33세, 1911년 9월 3일 칼레도니아호 편으로 입국. 직업 스쿨 매니저(학교 운영자), 키 5피트 9인치" 1910년 한일 합방을 전후해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도산 안창호 선생이 영국 런던을 떠나 미국에서 운동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뉴욕항에 입국했을 당시 미 입국심사관이 필기체로 남긴 기록이다.

도산 선생뿐 아니라 1907년 6월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고종이 파견한 3인의 특사 가운데 현지에서 순국한 이준 열사를 제외한 이상설, 이위종 선생이 그해 8월 1일 머제스틱호 편으로 입국한 기록 등 주요 독립운동가들의 미국 뉴욕항 입국 기록이 21일(현지시간) 처음 발견됐다.

독립운동가들의 미국지역 활동은 여러 사료 등을 통해 알려져 있지만, 이들의 입국 시점과 선박명 등 구체적 기록들이 발견된 것은 처음일 뿐 아니라 미주 독립운동이 하와이나 서부 지역뿐 아니라 동부 지역에서도 활발하게 전개됐다는 점을 입증하는 자료가 될 수 있어 한인 이민사 및 독립운동사 연구에 중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대학생취업인턴제(WEST:Work English Study & Travel)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금교혁(26.올해 한국외대 경영정보학과 졸업)씨는 이날 엘리스 아일랜드 재단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찾아낸 주요 독립운동가 7명을 포함한 100여명의 한인 뉴욕 입국 기록을 이날 뉴욕총영사관에 전달했다.

엘리스 아일랜드는 `자유의 여신상' 인근에 있는 작은 섬으로 당시 배편으로 이민온 이민자들의 입국 심사가 진행됐던 장소.

금씨는 1892년 이후 엘리스 아일랜드를 거쳐 입국한 약 2천500만명의 이민자 기록을 관리하고 있는 이 재단에서 데이터베이스 정리 작업을 하는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2개월여 동안의 추적끝에 이 기록을 발견해 총영사관에 넘겨줬다고 한다.

금씨가 발견한 독립운동가 입국 기록 가운데는 하와이.샌프란시스코 등에서 민족의식 고취를 위한 문필활동을 펼쳤던 홍 언 선생(리처드 홍.1922년 8월 3일 타이비베스편), 임시정부 구미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송헌주 선생(1908년 2월 27일 머제스틱편), 민족주의 언론운동의 선각자인 윤병구 선생(송헌주 선생과 함께 입국), 신간회의 핵심 역할을 했던 언론인 이관용 선생(1922년 11월 15일 볼렌댐편)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홍 언 선생은 안창호 선생과 함께 흥사단 창립을 주도했던 인물이고, 송헌주.윤병구 선생은 헤이그 밀사 때 파견된 3인의 특사를 도와 통역을 하고 구미지역 민족의식 고취 활동 을 벌였던 인물이다. 헤이그 밀사의 주역들인 이상설.이위종 선생의 경우 거사후 곧바로 뉴욕행 배를 타고 45일 동안 대서양을 건너 입국한 것으로 보인다.

또 100여명의 기록 속에 포함된 인물 가운데 독립운동가로 알려진 이 갑 선생은 `건강상태 불량'으로 당시 검역을 통과하지 못해 귀국조치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날 금씨로부터 자료를 전달받은 뉴욕 총영사관의 주낙영 부총영사는 "한일 합방이 이뤄진 후인데도 독립운동가들이 국적을 코리아라고 쓰고 이 것이 뉴욕 입국 서류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었던 것이 매우 인상적"이라면서 "당시 입국 기록들을 자세히 분석해 또 다른 독립운동가들의 입국 기록들이 있는지 파악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엘리스 아일랜드 재단의 스티븐 브리겐티 이사장은 "한국의 독립운동에 관해 조금 공부를 해서 안다"며 "대개 하와이와 샌프란시스코 등이 미주 지역 독립운동의 중심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기록을 통해 (독립운동의) 주요 인사들이 뉴욕항을 통해 입국한 것을 보고 놀랐다(amazing)"고 말했다.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