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희지(王羲之, 307~365)
중국 동진(東晉)의 낭야(瑯邪) 린이[臨沂 : 지금의 산둥 성(山東省) 린이 현(臨沂縣)] 사람으로, 자는 일소(逸少). 동진(東晉) 건국에 공을 세운 왕도(王導)의 사촌동생 왕광(王曠)의 아들이다.
그는 중국 고금(古今)의 첫째가는 서예가로서 서성(書聖)으로 존경받고 있으며, 그에 못지않은 서예가(書藝家)로 알려진 일곱 번째 아들 왕헌지(王獻之; 348~388)와 함께 ‘이왕(二王)’ 또는 ‘희헌(羲獻)’이라 불린다.
처음에 서진(西晉)의 여류 서예가인 위부인(衛夫人)의 서풍(書風)을 배웠고, 뒤에 한(漢)나라· 위(魏)나라의 비문을 연구하여 해서(楷書) ·행서(行書) ·초서(草書)의 각 서체를 완성함으로써 예술로서의 서예의 지위를 확립하였다.
그는 명문 출신이며, 경세(經世)의 재략이 있어 은호(殷浩)의 북벌을 간(諫)하는 글과 사안(謝安)에게 민정(民政)을 논한 글을 쓰기도 하였다. 그러나 일찍이 속세를 피하려는 뜻을 품고 있었는데, 왕술(王述)이 중앙에서 순찰을 오자 그 밑에 있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355년(永和 11) 벼슬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경치가 아름다운 회계의 산수 간에서 사안 ·손작(孫綽) ·이충(李充) ·허순(許詢) ·지둔(支遁) 등과 청담(淸談)을 나누고, 또 도사(道士) 허매(許邁)를 따라 채약에 몰두하는 등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기다가 한평생을 마쳤다.
그는 내사 재직 중이던 353년(영화 9) 늦봄에, 회계의 난정(蘭亭)에서 있었던 유상곡수(流觴曲水)의 연회에 참석하였다. 그때 모인 41인 명사들의 시를 모아 만든 책머리에 그는 스스로 붓을 들어 서문을 썼다. 이것이 《난정집서(蘭亭集序)》라는 그의 일대의 걸작이며, 산수문학의 남상(濫觴)이 되었다.
그는 예서(隸書)를 잘 썼고, 당시 아직 성숙하지 못하였던 해(楷) ·행(行) ·초(草)의 3체를 예술적인 서체(書體)로 완성한 데 그의 가장 큰 공적이 있으며, 현재 그의 필적이라 전해지는 것도 모두 해 ·행 ·초의 3체에 한정되어 있다.
해서의 대표작으로는 《악의론(樂毅論)》·《황정경(黃庭經)》이, 행서(行書)로는 《난정서(蘭亭序)》, 초서(草書)로는 그가 쓴 많은 편지를 모은 《십찰첩(十七帖)》이 옛날부터 유명하다.
또 송(宋)의 태종(太宗)이 992년에 조각한 《순화각첩(淳化閣帖)》이라는 법첩에는 그의 편지가 많이 수록되었고, 당(唐)나라의 회인(懷仁)이라는 중이 고종(高宗)의 명을 받아 672년에 왕희지의 필적 중에서 집자(集字)하여 세운 ‘대당삼장성교서비(大唐三藏聖敎序碑)’ 등도 그의 서풍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그 밖에 《상란첩(喪亂帖)》 《공시중첩(孔侍中帖)》 《유목첩(遊目帖)》 《이모첩(姨母帖)》 《쾌설시청첩(快雪時晴帖)》 등의 필적이 전하여온다. 그러나 이것들은 왕희지의 육필(肉筆) 그대로는 아니고 진적(眞跡)과는 많이 다를 것으로 짐작된다.
당나라 태종(太宗)이 왕희지의 글씨를 사랑한 나머지 온 천하에 있는 그의 붓글씨를 모아, 한 조각의 글씨까지도 애석히 여겨 죽을 때 자기의 관에 넣어 묻게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전하여오는 필적만 보아도 그의 서풍(書風)은 전아(典雅)하고 힘차며, 귀족적인 기품이 높다.
↑왕희지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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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정서의 왕희지, 해서, 육조 ↑십칠첩의 왕희지 육조
↑왕희지 난정서
난정서(蘭亭序)는 중국 동진 왕희지(王羲之 307~3651)의 행서철이다. 동진 묵제의 영화 9년(353년) 3월 3일 회계산음(저장성 소흥) 난정에서 당시 명사 40명을 모아 계추를 하고 유상곡수의 유흥을 하며 시흥에 젖었다는 글이다. 그때 지은 글을 모은 것이 난정집이며 왕희지가 쓴 그 책의 서문이 난정서이다. 옛날에는 임하서(臨河序)라고도 하였으나 지금은 난정서라고 하며 계첩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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