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권력이양, 김정일 때보다 훨씬 수월"
[노컷뉴스 안윤석 대기자] | 입력 2011.12. 09:57
북한의 후계자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권력이양은 김정일 위원장 때 보다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아트 브라운 전 CIA 동아시아 담당 국장이 밝혔다.
아트 브라운 전 중앙정보국 동아시아 담당국장은 23일 "북한이 과거 김일성주석에서 김정일 위원장으로의 권력승계를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 권력이양은 일부 마찰과 논쟁은 있겠지만, 이전에 비해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미국의 소리방송에 말했다.
↑아트 브라운 전CIA 동아시아 담당국장(사진=VOA)
브라운 전 동아시아 담당 국장은 "김정은에 권력이양은 아마도 미국에서 권력이양이 있을 때 생기는 정도의 규모가 될 것 같다"며 이는 북한군부와 노동당 엘리트들은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은 권력이양을 위해 15년을 준비했지만, 북한은 이제 이런 준비기간을 급격히 줄일 수 있다"며 "김정은은 나이가 어리고 군 경험도 없지만, 김정은에 대한 평판은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평판보다 낫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후계자 김정은이 권력이양 과정에서 직면할 수 있는 도전은 엘리트 계층과 김정일 위원장의 전처와 자식들 사이에서 경쟁이 있지만, 이런 경쟁을 어느 정도의 선으로 통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또 장성택을 포함해 자신을 보호하는 인물들과 모종의 합의를 유지해야 하지만, 김정은이 이런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운 전 동아시아 담당국장은 "김정은이 어리고 유학을 한 적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제와 정치 개혁을 적극적으로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김정은은 보다 더 보수적이고, 경제와 정치 문제와 관련해 보다 더 전통적인 북한식 접근법을 취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김정은이 한국이나 미국에 대해 보다 더 부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도 조금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전 동아시아 담당국장은 "미국은 김정일과 김정은을 크게 다르게 보고 있지 않다"며 "미국은 우선 북한이 권력이양을 하도록 하게한 다음 북한의 새로운 정권과 모종의 대화를 하려 할 것이지만, 아마도 미국은 새로운 북한 정권과의 대화에 실패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과 한국당국자들이 북한 관영언론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 김 위원장의 사망을 모르고 있었다는 언론보도가 사실이라고 생각하며, 이것이 정보당국의 실책"이라고 말했다.
이는 "만약 누군가 그 사실을 알아차렸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그런 상황에서 일본을 방문할 것이 아니라, 한국에 남아 그 상황을 다뤘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운 전 동아시아 담당국장은 "핵무기에 대한 지휘권과 통제권을 갖고 있는 인물이 어디에 있는지 또는 그 인물의 생존여부를 모르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브라운 전 동아시아 담당국장은 "김정일 위원장은 핵무기를 개발했고, 서방과 어느 정도의 대립상황을 만들었으나, 북한주민들은 김 위원장이 서방과의 대립상황을 잘 다뤘으며, 북한을 더욱 강력한 나라로 만들었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북한주민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부심을 남겨줬고, 이런 자부심은 북한 주민들에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보다 김일성 주석의 사망이 훨씬 더 큰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김일성 주석의 사망은 북한주민들이 한 번도 권력승계를 경험하지 않았을 때 발생했기 때문에 그 누구도 권력승계가 어떻게 이뤄질지 몰랐지만, 북한은 이미 한 번의 권력승계를 이뤄냈기 때문에, 두 번째 권력승계는 훨씬 더 쉬워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라운 전 동아시아 담당 국장은 "중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 북한과 중국 간 국경 지역에 대해 보다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대해 다소 강경정책을 취하는 것은 중국에 이점으로 작용하고 중국은 김정은이 계속 이런 정책을 취하길 바라고 이런 정책을 취하는 김정은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운 전 동아시아 담당 국장은 "한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 북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상황을 상당히 여유있고 가볍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지만, 반대로 미국은 일정 기간 마다 한번씩 북한을 다시 발견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 등 어떤 사건을 벌일 경우, 북한에 대한 미국의 관심도는 급증하지만, 미국은 과거에도 북한을 알았다는 점을 잊어버리고는 북한을 처음 알게 된 것처럼 여긴다"며 "미국은 바로 지금 이런 시기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운 전 국장은 중앙정보국에서 25년 간 근무하면서 서울지부장과 도쿄지부장 등 요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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