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 아라 뱃길
↑인천 경인항 상공에서 내려다 본 경인 아라 뱃길.
[연합뉴스] 2011년 10월 19일 오전
아라는 순우리말로 바다의 옛말이다.
배가 다닐 주운수로(舟運路)가 김포 방향으로 뻗어 있다.
인천시 서구 오류동의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앞바다.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영종대교에서 인천북항 앞바다에 이르기까지 대형 준설선과 바지선들이 굉음을 울리며 준설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물이 빠져나가는 썰물 때에도 배가 서해 먼바다로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인천·김포터미널을 통합 운영하는 경인항 운영센터 옥상에 올랐다.
동쪽으로는 아라뱃길의 주운(舟運)수로가 뻗어 있고, 서쪽으로는 영종도와 강화도가 손에 잡힐 듯 다가왔다. 수자원공사 경인항건설단의 노희수 부장은 “구조물 공사는 거의 마무리됐고, 현재 서해갑문 등 항만시설을 시험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첫 운하인 경인아라뱃길이 다음 달 개통된다.
한강에서 서해까지 물길을 터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나르고 서울 강서구 김포터미털에서 출항한 여객선이 인천 앞바다의 섬들이나 중국까지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공사 기간은 2년 4개월로 2조2458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이 수로는 평상시에는 뱃길로 쓰이지만 홍수가 났을 때는 인천 굴포천과 한강의 물을 서해로 흘려보내 인근 지역의 수해를 예방하는 기능도 한다.
수로 양단에는 김포·인천터미널이 건설돼 화물과 여객을 처리하며 수로를 가로지르는 횡단 교량도 13개가 건설됐다. 뱃길 주변 8곳에는 친수(親水) 관광단지인 ‘수향8경’이 조성됐고, 드라이브 코스인 파크웨이와 자전거 도로도 물길을 따라 건설됐다.
수자원공사 아라뱃길건설사업단의 김현철 팀장은 “물류 외에도 문화·관광·레저 기능을 더해 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만 5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인운하는 조선시대 때부터 시도됐다.
강화도의 염하강을 거쳐 서울 마포나루로 이어지는 조운(漕運) 항로의 뱃길이 험해 이를 대신하는 뱃길을 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경인운하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한 것은 1995년이다.
1992년 폭이 좁은 굴포천을 확장하는 치수사업에 나선 정부가 이곳에 배가 다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1999년 현대건설 등이 참여한 ㈜경인운하가 설립됐지만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반대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다.
2003년 노무현 정부가 경인운하 사업을 재검토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중단됐지만,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업이 다시 시작됐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경인아라 뱃길이 개통되면 18척의 선박이 운항할 계획이다. 이 중 컨테이너선 3척과 화물선 6척은 한국∼중국·동남아 항로와 평택· 부산· 당진· 포항 등으로의 연안항로를 운항하게 된다.
여객선은 아라뱃길∼덕적· 이작· 팔미도 등의 서해 섬 항로에 4척, 김포∼인천터미널에 2척이 투입된다. 여의도∼김포터미널에도 3척이 투입될 예정이지만, 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가 이 계획에 반대하고 있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인천=정기환 기자
◆경인아라뱃길
서울 강서구 개화동 김포터미널에서 인천시 서구 오류동 인천터미널에 이르는 길이 18㎞, 폭 80m, 평균수심 6.3m의 인공수로다.
2009년 6월 착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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