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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 - 김만중(金萬重) 지음

야촌(1) 2011. 9. 28. 05:33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

 

  김만중[金萬重:1637년(인조 15)~1692년(숙종 18)] 지음

 

 

 

 

 

 

 

 

 

 

 

 

 

 

 

 

 

 

 

 

 

 

 

 

 

 

 

 

 

 

조선 숙종 연간에 서포(西浦) 김만중(金萬重)이 한글로 지은 고대소설. 《남정기(南征記)》라고도 한다.

확실한 창작 연대는 미상이나, 숙종이 계비 인현왕후(仁顯王后)를 폐위시키고 장희빈(張嬉嬪)을 왕비로 맞아들이는 데 반대하다가 마침내 남해도(南海島)로 유배, 배소에서도 흐려진 임금의 마음을 참회시키고자 이 작품을 썼다고 하므로, 숙종 15년(1689)에서 작자가 세상을 뜬 숙종 18년(1692) 사이에 썼을 것으로 본다.

 

작자는 한국 문학이 마땅히 한글로 쓰여져야 한다고 주장, 한문소설을 배격하고 이 작품을 창작하였는데 이는 김시습(金時習)의 《금오신화(金鰲新話)》 이후 잠잠하던 소설문학에 허균(許筠)의 뒤를 이어 획기적인 전기(轉機)를 가져오게 하였다.

 

즉, 소설을 천시하던 당시에 참된 소설의 가치를 인식하고 이 소설을 씀으로써 이후 고대소설의 황금시대를 가져왔다. 소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중국 명(明)나라 세종 때 금릉 순천부에 사는 유현은 늦게야 아들 연수(延壽)를 얻는다.

 

연수는 15세에 과거에 응시하여 장원급제하고 한림학사를 제수받으나, 연소하여 10년을 더 수학하고 출사하겠다고 하여 천자는 6년의 여가를 준다.

유한림은 덕성과 재학(才學)을 겸비한 사씨와 결혼한다.

 

사씨가 9년이 되어도 출산을 못하자 유한림은 사씨의 권유에 의하여 교씨를 맞아들인다.

교씨는 천성이 간악한 여자로 사씨를 질투하다 아들을 낳자 정실이 되려고 남편 유한림에게 온갖 참소를 한다.

 

교씨가 자기 아들을 죽이고 죄를 사씨에게 뒤집어씌우자 유한림은 사씨를 폐출시키고 교씨를 정실로 맞이한다.

교씨는 문객 동청과 간통하면서 유한림을 천자에게 참소하여 유배시키고, 지방관이 된 동청과 함께 온갖 악행을 저지른다.

 

그때 조정은 유한림에 대한 혐의를 풀고 충신을 참소한 동청을 처형한다. 정배에서 풀려난 유한림은 속은 자신을 뉘우치고 사씨를 찾아 전죄를 사과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교씨를 처형하고 사씨를 다시 정실로 맞이한다.

 

즉, 작중인물 중의 사씨부인은 인현왕후를, 유한림은 숙종을, 요첩(妖妾) 교씨는 장희빈을 각각 대비시킨 것으로, 궁녀가 이 작품을 숙종에게 읽도록 하여 회오시키고 인현왕후 민씨(閔氏)를 복위하게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필사본 외에 후손인 김춘택(金春澤)이 한문으로 번역한 것이 있으며, 1914년 영풍서관(永豊書館)판과 1917년 박문서관(博文書館)판의 활판본이 있고, 1955년 김민수(金敏洙)가 교주(校註)를 달아 《현대문학》에 소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