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물/한국의 여성인물.

욱면(郁面)

야촌(1) 2011. 8. 20. 13:13

■ 욱면(郁面)

 

생몰년 미상. 신라 경덕왕 때의 불교신도. 아간(阿干) 귀진(貴珍)의 계집종이었으며, 후에 극락왕생(極樂往生)하였다.

강주(康州)의 거사(居士) 몇 십 명이 뜻을 극락에 두고 미타사(彌陀寺)를 세워 만일계회(萬日契會)를 만들었다.

욱면은 그때 주인을 따라 절에 가서 뜰에 서서 염불하였다.

 

주인은 그녀가 일하지 않음을 미워하여 곡식 두섬을 주어 하루 저녁에 찧게 하였는데, 그녀는 초저녁에 다 찧고 절에 와서 부지런히 염불하였다. 하루는 뜰 좌우에 긴 말뚝을 세우고 두 손바닥을 뚫고 노끈으로 꿰어 말뚝에 매어 합장하고 좌우로 흔들면서 지극히 정진하였는데 공중에서 “욱면낭은 당에 들어가 염불하라.”는 소리가 들렸으며, 그 소리를 들은 승려들이 법당에서 함께 염불하게 하였다.

 

그 뒤 얼마 있지 않아 하늘의 음악이 서쪽에서 들려왔고, 그녀의 몸은 들보를 뚫고 서쪽으로 날아가다가 교외에서 육신을 버리고 부처의 몸으로 변하여 연화대(蓮花臺)에 앉아 대광명(大光明)을 발하면서 극락으로 갔으며, 음악소리는 공중에서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

 

《승전 僧傳》에 의하면 그녀는 하가산(下柯山)에 갔다가 이상한 꿈을 꾼 뒤 발심(發心)하였으며, 9년 동안 부처님께 예배하였다고 전한다. 욱면의 왕생은 죽어서가 아니라 현신(現身)으로 극락에 간다는 신라 정토설화의 특징을 가장 극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참고문헌 : 三國遺事. 〈朴相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