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이재정(李在禎)

초대 당대표직 임기를 마치면서

야촌(1) 2011. 3. 22. 10:59

어제 저녁 동복이세빌딩 4층에 있는 우리당 중앙당사에 있는 대표실의 짐을 정리하고 방을 나서면서 다시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작년 당대표가 되어 처음 들어 왔을때와는 전혀 다른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마치 내 "사이즈"에 맞게 마련한 것인지 모르지만

"작은 방"이 너무 맘에 들었었습니다.  얼마나 편안했는지....

 

가구를 이리저리 옮겨보면서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방을 떠나면서 이곳에서 나누었던 수많은 이야기들의 조각들을 바닥에 벽에 천정에 남겨 놓았습니다. 

 

사실 이방은 제가 들어오기 전에는 창당준비위원장이었던 이병완의원님의 방이었지요.

생각해보면 당시 창당을 하면서 이정도도 상당히 큰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디 방 크기가 문제입니까.  그곳에서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요.

내일이면 이 방의 주인이 유시민 새 대표롤 바뀔 것입니다.

 

유대표는 이 방에서 2012년의 큰 꿈, 우리 당의 현실적인 과제인 4.27재보궐선거의 승리와 2012년 총선 승리 그리고 정권교체의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작은 방"에서 "큰 꿈".  어울리는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러나 유대표는 이제 곧 국회 안에 어엿하게 국민참여당의 사무실을 만들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야지요.

 

우리는 작게 시작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꿈은 대단히 웅대한 것이었습니다.

 

정치개혁을 이루어 거대 정당들이 저지른 정치적 지역패권정치를 종식시키고 젊은세대들이 바라보는 새로운 정당문화를 통한 새로운 신나는 정치를 지향하지 않았습니까. 여기에 노무현대톨령께서 남기신 "민주주의 보루"의 역할을 위하여 정치인 집단으로서의 정당이 아니라 "깨어있는 시민"의 정당 을 만들고자  했었지요.

 

그리고 노무현대통령과 참여정부가 남겨놓은 일들을 차근차근 계승해 가는 것으로서 역사의 단절 민주주의릐 단절을 가져온 이명박정부를 뛰어넘어 민주역사를 이루어 가자는 것이었지요.

 

지난 1년 돌아보면 실수와 시행착오 투성이었습니다.

좀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후회와 성찰만 가득합니다.

 

그래도 뿌듯한 것은 우리 당원들이 꾸준히 힘을 모아 주시고 함께 해주신 것이었습니다.  선거면 선거, 모금이면 모금, 각종 프로그램마다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신 수많은 당원들의 열정이 그저 감사하기만 합니다.

 

각 지역위원회와 광격시도당의 당직자 중앙당의 상근 당직자 그리고 각 위원회에 자비를 들여가면서 시간을 바쳐서 아주 좋은 결론을 만들어 주셨던 당원들의 한신적인 참여에 저는 지금도 감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 게시판을 통하여 소통을 해 주신 많은 당원가족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좋은 글이건 읽기 힘든 글이건 제게는 모두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일일이 답을 하거나 의견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거의 다 읽었고 읽으면서 제 스스로 옷깃을 여민 적도 한두번이 아닙니다. 서로를 배려하면서 더 좋은 정당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작업이 소중합니다.

 

글을 시작할 때는 가볍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또 좀 심각해졌네요.^^

 

돌이켜보면 저는 그저 징검다리 가운데 돌하나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함께 여러 돌의 역할을 함께 해주신 분들께 그리고 그 징검다리를 건너 새로운 세계를 향해 질주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필요하다면 앞으로도 그저 "작은 징검다리의 돌 하나"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모두 모두 행복하십시오.

 

국민참여당 대표직 임기를 마치면서..

이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