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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前 대통령, "모내기 해준 논에서 벼베기도"

야촌(1) 2011. 2. 14. 00:34

 모내기 해준 논에서 벼베기도

 

1982년 9월 18일(토)

洪 承 祚(농민.경기 안성)

 

 

▲나는 경기도 안성군 대덕면 내리 부락의 농민이다. 지난 82년 5월 25일(화) 

대통령이 오셔서 우리 마을 김구영씨 논 3천여평에 모내기를 해 주시고,

그해 가을(9월 18일 토요일)에는 대통령께서 직접 심으신 벼를 베시며 풍작을

확인 했다.

 

 

나는 대통령과 같은 논에서 모를 심는 영광을 가졌다. 그날 오전

10시경 우리 마을에 오신 대통령은 우리 마을 농민 5명 등 여럿

이서 2시간 가량 쉬지도 않고 모내기를 했다.

 

농촌 일만 하는 우리도 힘드는데 쉬지 않으면서 2시간이나 일을하는 대통령의 체력과 근면함에 정말 놀랐다. 모를 심으면서 하시는 말씀도 마치 농민인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거머리가 있으니 조심하시라」, 「요즘은 물꼬에 미꾸라지가 없느냐」는 등 농촌 출신다운 훈훈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같이온 관계자들에게 「대민지원은 형식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되고 농민들이 진심으로 고맙다는 생각이 들도록 사후관리까지 해 주어야 한다」고도 하셨다. 나는 그때는 그 말씀이 무슨 말씀인지 잘 몰랐으나 그해 가을에 대통령이 같은 논에 오셔서 직접 벼베기를 하시며, 벼가 잘 자랐는지 확인하는 것을 보고서야 그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꼭 실천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날 12시가 훨씬 넘어 모내기를 끝내고 논에서 나오신 전대통령께서는 근처에 준비한 장소에서 우리 농민들과 함께 점심을 같이 하셨다. 오찬중 대통령은 농민들이 권해 올리는 약주를 많이 드셨다. 그리고 우리에게 받은 잔을 권하면서 「술잔을 서로 권하는 것이 우리 고유의 주법(酒法)이라며 술은 잔을 돌려야 맛이 난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전대통령이 떠날 무렵 근처에서 역시 모내기 중이던 많은 농민들이 그를 뵙기 위해 논에서 나왔다. 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손을 잡고 격려하시느라 한참후에야 우리 마을을 떠났다. 

 

<내가 만난 민정당 총재 全斗煥대통령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