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장(匡章-章子,BC 320년경) / 전국시대 제(齊)나라 장수(將帥)
↑광장 상(匡章 像)
◇맹자의 제자
맹자의《이루하(離婁下)》 '광장장(匡章章)'편에 나오는 불효자오(不孝者五) 이야기 입니다.
광장(匡章)은 맹자의 제자로 용맹(勇猛)한 사람이었지만 평판(評判)이 매우 나빴다. 광장이 아버지와 싸워 불효(不孝)하였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광장이 아버지와 싸운 이유는 어머니가 남편인 광장의 아버지에게 부정(不貞)한 죄를 지었으며 이로 인해 아버지가 직접 어머니를 살해(殺害)한 데서 비롯되었다.
광장은 아무리 어머니가 부정한 죄를 지었다고는 하지만 어머니를 죽인 아버지를 용서(容恕)할 수 없었으며, 이로 인해 아버지와 싸우다 아버지에게 쫓겨남으로써 봉양(奉養)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광장(匡章)은 제(齊)나라에서 불효자(不孝子)라고 낙인(烙印)찍히게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맹자는 평판이 나쁜 광장과 교유(交遊)하고 있었다. 교유할 뿐 아니라 예의(禮義)까지 갖추는 것이었다.
이에 못마땅한 제자 공도자(公都子)가 맹자에게 묻는다.
“광장(匡章)은 온 나라 사람들이 모두 불효자라고 칭(稱)하는 나쁜 사람입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어찌하여 그와 함께 놀러 다니시고, 또 게다가 예모(禮貌 : 예절에 맞는 몸가짐)까지 갖추시니 감히 무슨 까닭인지 묻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맹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세속(世俗)에서 이른바 불효(不孝)라는 것은 다섯 가지이다.
첫 번째 불효는 사지(四肢 : 두 팔과 두 다리를 통틀어 이르는 말)를 게을리 하여 부모의 봉양을 돌보지 않는 것이요,
두 번째 불효는 장기 두고, 바둑 두며, 술 마시기를 좋아하여 부모(父母)의 봉양(奉養)을 돌보지 않는 것이고,
세번째 불효는 재물(財物)을 좋아하며 처자(妻子)만을 사랑하고 부모의 봉양을 돌보지 않는 것이며,
네번째 불효는 이목(耳目 : 귀와 눈)의 욕망(慾望)에 따름으로써 부모를 욕(辱)되게 하는 것이요,
다섯번째 불효는 용기(勇氣)를 좋아하여 잘 다투며 사나워서 부모를 위태(危殆)롭게 하는 것이 그것인데, 장자(章子:광장)는 이 중에서 하나라도 있는가.
장자는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착하게 되기[책선(責善)]를 요구(要求)하다가 아버지에게 쫓겨나 효(孝)를 다할 수 없게 된 것뿐이다. 이에 장자는 자신이 어떻게 아내와 자식들의 봉양을 받을 수 있겠는가에 생각이 미쳐 아내를 내보내고 아들을 물리쳐서 종신(終身)토록 봉양(奉養)받지 않았으니, 마음에 결정하기를 ‘이처럼 하지 아니하면 이는 죄(罪) 중에서 큰 것이다.’라고 생각하였으니 이런 사람이 바로 장자인데, 어찌 그를 불효(不孝)하다 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답변(答辯)을 통해 맹자가 세평(世評)에 흔들리지 않는 심지(心地)를 가졌음을 알 수 있다.
전한(前漢)시대 때의 유향(劉向)이 쓴 ‘전국책(戰國策)’을 보면 광장이 용기(勇氣)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광장이 제(齊)나라 장수(將帥)가 되어 진나라와 싸웠다. 왕은 광장의 어머니가 마잔(馬棧)에 묻힌 것을 생각하고 ‘전승을 거두면 반드시 그대의 어머니 묘(墓)를 이장(移葬)해 주겠다.’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광장은 말하였다.‘제 어머니의 묘(墓)를 이장(移葬)할 수 없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께 죄(罪)를 지었고, 아버지는 어머니의 묘를 어떻게 하라는 말씀 없이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어머니의 묘(墓)를 이장(移葬)하면 이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속이게 되는 것이니 감히 이장(移葬)할 수 없습니다.’
진나라와 전쟁할 때 제(齊)나라의 정탐병(偵探兵)이 왕에게 광장이 진나라에 투항(投降)하였다고 세 번씩이나 고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돌아가신 아버지도 속이지 않는 광장(匡章)인데 어찌 살아 있는 나를 속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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