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이씨/익재이제현선생

익재공 기일에--목은이색

야촌(1) 2010. 3. 11. 22:10

■ 익재공 기일에....

 

목은 이색 시(牧隱 李穡 詩)

 

七月十九日。益齋侍中忌旦也。子孫設齋于靑郊東法幢寺。穡力疾助禮而歸。有感一首。

7월 19일은 익재(益齋) 시중(侍中)의 기신(忌辰)이다.

 

자손들이 청교(靑郊) 동쪽 법당사(法幢寺)에서 재(齋)를 지내며 명복을 빌었으므로 내가 병을 무릅쓰고 가서 예식을 도운 다음에 돌아와 이날의 느낌을 시 한 수로 읊었다.

 

道德文章一大儒(도덕문장일대유) / 도덕과 문장이 찬연한 한 시대의 대유로서,

太平膏澤共涵濡(태평고택공함유) / 태평의 기름진 은택에 모두 젖게 하셨도다. 

 

少年轍跡周天下(소년철적주천하) / 젊은 시절 발자취 천하를 주유하신 분이,

晚歲經綸局海隅(만세경륜국해우) / 만년의 경륜은 바다 구석에 국한 되었다네.

 

所處不同誰使命(소처부동수사명) / 누가 그렇게 명했는지 고려에 태어나셨지만,

與人爲善自相娛(여인위선자상오) / 남들과 선을 행하면서 서로 함께 즐겼다오.

 

僧房薦福寧無感(승방천복녕무감) / 승방에서 명복을 빌며 어찌 느낌이 없으리오.

席上門生獨老吾(석상문생독로오) / 자리에 앉은 문생 중에 나만 홀로 늙었으니...

 

자료 : 牧隱詩藁卷之三十四

-------------------------------------------------------------------------------------------------------------------------------------

[주석(註釋)]

 

주1) 익재공 기일 : 1367년[丁未] 七月 十九日[癸卯日]。

주2)기신(忌辰)이다. : 기일(忌日)을 높혀 이르는 말

주3)남들과 …… 즐겼다오 : 《맹자》 공손추 상(公孫丑上)에, 순(舜) 임금이 “선한 일은 혼자서만 즐기려 하지 않

       고 남들과 함께 공유하였다.[善與人同]”라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