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주권당원이 당 대표에 입후보하며 당원들께 드리는 글
함께 달려갑시다. 흩어지지 맙시다.
국민참여당 당원 동지 여러분!,
주권당원 이재정 이렇게 새해 인사를 서면으로 드립니다. 2010년 새해 당원 동지 여러분과 가정에 평화와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이 땅의 젊은이들이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 그 희망의 힘으로 인생을 설계하고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무엇보다도 2010년 6월 2일 전국 지방선거에서 깨어 있는 시민들의 결단과 선택으로 역사를 바로 잡고 나라의 미래를 새로 세울 수 있는 새로운 지방정부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또한 간절히 기원합니다.
저는 이병완 창당준비 위원장으로부터 처음 입당제의를 받았을 때 단호히 거절을 하였었습니다. 저는 이미 정치를 떠나 학교에 돌아가 있을 뿐 아니라 정치권 밖에 할 일이 아주 많다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제 정치는 새로운 세대가 새로운 가치와 새로운 체계 그리고 새로운 방법으로 이루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저는 정당에 참여하기보다는 학교와 시민단체, 사회기관 등을 통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과제가 더 많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사실 저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거하신 후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운영 책임을 맡으면서 이 일이 제가 할 수 있는 과제라고 생각하고 <노무현 시민학교> 등에 열정을 쏟았습니다. 그래서 당과는 거리를 두지만 각각 역할을 맡아서 보완 협력 지원하는 관계를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병완 위원장이나 유시민 전 장관의 적극적인 권유가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역사적인 과제는 질식해 가고 있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한반도 평화의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며, 그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참여정부에서 국정을 담당했으며 10.4 정상선언으로 한반도의 본격적인 평화시대를 열었던 사람들이 이 시대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2010년은 지방선거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둘러 싼 국제관계가 급격히 변화하여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체제를 만들어 가야 하는데 국민참여당을 중심으로 ‘깨어 있는 시민’이 조직적으로 모여서 노무현 대통령이 남기고 가신 뜻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는 데에 저는 이의를 달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보다 더 저의 결단을 재촉한 것은 국민참여당이 가지는 가치지향입니다. 여기 저기 자발적으로 모여서 이제까지의 정치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정당법의 한계가 있지만 정치의 병처럼 사이버 상에서 무섭게 토론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그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때로는 거칠기도 하고 때로는 논리정연한 비판에 놀랐습니다.
이러한 소통이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열어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는 일찍이 새천년민주당과 열린 우리당의 창당과정에 깊이 참여한 바 있습니다. 그 때의 꿈이 우리나라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정치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과정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정치적으로 국회의 다수의석을 차지하는 성공도 있었습니다만 진정한 제 꿈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국민참여당이 제가 이루지 못한 그 꿈의 길을 향해 여정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제게 희망의 불을 다시 지피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현실의 암울함 또한 저의 판단을 자극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금은 권력과 권력의 주변이 무차별적으로 이 사회와 나라 곳곳을 반역사적이며 이기적인 장벽으로 쌓아가고 있는데 이 장벽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 ‘깨어있는 시민’이 감당해야 할 과제들입니다. 누구에게 미루고 누구에게 해달라고 부탁할 수도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어려운 결단에도 불구하고 또 하나의 어려운 판단의 문제가 제게 다가왔습니다. 당의 대표로 추천을 받으면 후보 수락을 하겠느냐는 여러 당원동지들의 요청을 받았습니다. 저는 아니라고 극구 사양했습니다. 그것은 그냥 사양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여러 기관들의 일을 무작정 그만 둔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일 뿐만 아니라, 국민 참여당은 전 당원이 주인이 되어 모든 결정과 실천의 책임을 함께 지고 가는 그런 정당이므로 새로운 세대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새로운 대표를 선출하여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현실여건 상 이제 더 이상 미룰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제가 결코 적임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당원 여러분들의 추천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저는 당 대표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앞으로 장벽을 허물고 미래를 열어가면서 미래시대를 우리 당원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금은 춥고 어두운 계절입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새해가 열리고 봄이 올 것입니다. 우리들이 힘을 모아 창당하는 2010년은 4.19 학생민주혁명이 일어난 지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5.18 광주민주시민혁명이 일어난 지 30년이 되는 해이고, 6.15 남북공동선언이 이루어진 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는 이 역사가 우리 민족사에 새겨준 민주주의와 평화와 정의의 역사 정신을 이어가야 합니다.
당원 여러분, 이제 우리 모두 친구가 되고 동지가 되고 붕우가 되어 ‘같은 곳을 함께 바라보며’ 달려갑시다. 비판도 하고 논쟁도 하지만 결코 흩어지지 맙시다. 지칠 때가 있으면 서로 격려하고, 부족한 것이 있으면 서로 메우면서 진정한 동행이 됩시다. 국민참여당을 우리들의 한계를 넘어 진정한 국민의 당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희망의 역사를 국민과 함께 열어갑시다.
저는 과거의 당에서 이루지 못했던 저의 꿈을 마지막으로 국민참여당에서 이루어 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만 자리와 역할에 연연하지 않고 대표로 선출된다 하더라도 대표이기 이전에 한사람의 평당원, 주권당원으로서 여러분 가운데서 여러분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여러분과 함께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09년 12월 30일
국민참여당 주권당원 이재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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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당대표 후보로 추천되신 이재정 당원께서 '지도부 선출 카페'에 올린 글입니다.
카페글은 국민참여당 주권당원만 보실 수 있어, 모든 당원과 국민들께서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의 글을 보실
수 있도록 자유토론방으로 옮깁니다.
<국민참여당 공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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