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이재정(李在禎)

[이재정] 국민참여당 창당준비위원회 출범 격려사

야촌(1) 2009. 12. 6. 19:54

<이재정 국가정책 자문위원장 격려사> 

 

국민참여당 창당준비위원 출범

 

이재정/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

제33대 통일부 장관

 

지금 이 자리에서 여러분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위대한 출발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이 함께 비를 맞으셔야 할 때도 올 것입니다. 여러분이 폭풍우를 헤치면서 높은 산을 넘어가야 할 때도 올 것입니다.

 

일엽편주로 넓은 강을 건너가시는 도전을 감행하여야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길만이 이 나라의 밝은 미래와 이 민족의 새로운 역사를 위한 결코 무너지지 않는 새로운 길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맨 앞에 이병완 창당준비위원장과 창당준비위원과 당원 여러분께서 계시고 그 곁에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수많은 국민들이 기대하는 마음으로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함께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결연한 결단으로 새 길을 떠나는 이유를 저는 잘 압니다. 이 나라의 정치권에 진정한 정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나라 정치에 국민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나라 국민의 참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나라와 국민에게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국민가수 장사익님은 그의 노래에서 “희망 한단이 얼마냐”라고 묻고 있는 상황에서 그 “희망 한단”이 국민들에게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이야말로 국민에게 이 희망을 되찾아 주기 위하여 모이신 “정치의병”들이기 때문에 저와 국민들은 여러분들의 이 작은 출발에 뜨겁고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지금은 진실로 한 사람의 뛰어난 장수가 아니라 수많은 정치의병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금은 과거의 권위주의 정치나, 기득권 세력의 무분별한 탐닉이나, 60년 정치역사를 망쳐온 위선과 오만을 깨뜨리기 위한 정치의병이 필요한 때입니다. 더 이상 기다릴 수도 더 이상 물러날 수도 없습니다.

 

국민참여당. 여기에는 “국민”과 “참여”와 “당”이 모여 있습니다. 정당의 기초는 모름지기 “국민”이며 “참여”이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진리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헌정사에서 가장 결여 되어 있던 것이 바로

“국민”과

 “참여”

입니다. 여기서 결코 국민이 대상이 되어서는 아니 됩니다. 참여가 단순한 수단이 되어서는 아니 됩니다. 국민과 참여는 우리 정치의 본질이며 중심이며 가치이며 목표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꺼이 정책자문위원을 맡아주신 위원 여러분을 대신하여 몇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국민참여당은 지난 600년의 민족사에서 좌절을 거듭했고 참여정부도 국민이 만족할 만큼 이룩하지 못한 개혁정치를 반드시 완성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완성을 요구하는 것은 그만큼 이 시대에 개혁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행동하는 양심”

을 유지로 남겨주셨으며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고귀한 생명을 우리에게 넘겨주셨습니다. 내년이면 우리 국민에게 새로운 역사의 전환점을 만들었던 4.19민주혁명의 50주년, 5.18 광주시민 민주혁명의 30주년이 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심각한 민주주의의 퇴행과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국민이 민주주의의 희망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이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여러분이 개혁정치의 희망을 만들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둘째, 국민참여당은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과 2007년 10.4남북정상선언이 조국과 민족 앞에 만들어 놓은 위대한 평화와 통일의 새 역사를 반드시 완성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6.15선언과 10.4선언은 단순한 정상선언의 문서가 아닙니다. 

 

오직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분단을 넘어 화해를, 대결을 넘어 협력을, 그리고 차이를 넘어 공동번영의 희망을 만들어 준 것입니다. 내년이면 615남북공동선언의 위대한 역사가 이루어진지 10주년이 됩니다. 비록 이명박 정부가 일시적으로 정치적 사익으로 이 정신을 훼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국민과 역사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위대한 가치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여러분이 평화와 통일의 희망을 이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셋째, 국민참여당은 부마민주항쟁으로부터 시작하여 6월 민주항쟁 그리고 촛불민주항쟁으로 이어진 국민의 함성과 꿈을 이루어 주시기 바랍니다. 면면히 이어온 이 항쟁의 국민운동은 우리 민족사의 생명이며 동력입니다. 그 정신으로 그 힘으로 2030 새로운 세대들과 함께 이 동력을 일깨워 역사의 아름다운 꿈을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 가야 합니다.

 

비록 이명박 정부가 아무리 헌법과 법률이 정한 원칙과 가치를 완전히 무시해버리고, 국민의 합의로 만들어 놓은 세종시를 엎어버리며, 강물을 막아 물길을 돌려도, 미디어를 비틀어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아 버리고, 그리고 무자비한 공권력으로 국민의 외침을 외면해 버려도 우리 국민이 이루어온 역사적 대의는 결코 무너질 수 없는 위대한 가치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여러분이 정의와 양심의 희망을 지켜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은 이제 먼 길을 떠납니다. 성공과 영광을 바라본다면 결코 패배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국민의 희망을 생각한다면 아무리 장벽이 높고 아무리 길이 험해도 결코 도전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진지한 자세로 역사를 바라보고, 균형 있는 판단력으로 현실을 분석하며, 담대한 결의로 미래를 만들어 가십시오.

 

다른 사람들과 다투거나 경쟁하지 말고 여러분의 길을 당당하게 가십시오. 그리고 모두가 함께 갈 수 있는 큰 희망의 길을 만들어 가십시오. 여러분이 만들어 가는 그 희망의 길 뒤로 수많은 국민들이 행복하게 함께 갈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나 그 목표를 잃지 마십시오. 지금 때가 왔습니다.

 

여러분이 바로 이 시대의 이 역사의 희망입니다. 그러므로 의로운 국민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 이제 우뢰와 같은 힘찬 함성으로 역사를 깨우며 새 출발을 하십시오. 고맙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