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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사랑합니다.

야촌(1) 2009. 12. 11. 12:16

당신을 사랑합니다

 

보고싶단 한마디 말보다.

그리웠단 한마디 말보다.

그저 바라만 보고 싶습니다.

 

어떻게 지냈는지

건강하게 살았는지

내가 많이 보고팠는지

 

한 마디의 말보다 그저

당신의 눈을 바라보며

마음으로 느끼고 싶습니다.

 

수없이 지나간 시간 속에서 단 하루

단 한시간이라도 내가 그리웠는지

단 한통화의 전화로

나에게 안부를 묻고 싶었는지

당신의 눈을 바라보며 느끼고 싶습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공간 속에서

당신을 바라만 봐야하는 내 자신이 참 싫습니다

 

당신에게 너무 많은 너무 수 없이 많은 시간들을

그리워했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난 단 한마디의 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 말을 하고 나면 지금까지 잘 참아왔던

내 감정들이 한꺼번에 봇물 터지 듯

터져 버릴 것 같기에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볼뿐

 

그래도 난 지금 이 시간이

참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당신과 이야기 할 수도 있고

당신이 건강 한지도 알 수 있으니까요.

 

내 가슴에 새겨진 당신은 언제 까지나

이렇게 날 따스하게 할테니까요.

 

당신은 알까요.

내가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하고

보고파 하는지를

 

한 마디의 말도 없이 그저 바라만 보는

이 마음을 고이 접어 두었던 당신에 대한

내 감정들이 하나 둘씩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것을

 

<좋은 글 중에서>

 

 

↑묵죽도 : 신사임당의 손녀 벽오부인 덕수이씨

 1584년(선조 17)~1609년(광해 1)/향년 25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