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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정철의 육담시조(松江 鄭澈의 肉談時調)

야촌(1) 2009. 2. 22. 16:12

기생 진옥이에게

 

<송강 정철(松江 鄭澈)>

 

옥(玉)이 옥이라 커 늘 번옥(燔玉)만 여겼더니

이제야 보아하니 진옥(眞玉)일시 분명하다

내게 살 송곳이 있으니 뚫어볼까 하노라.

 

이에 대해 진옥이 답했다.

철(鐵)이 철이라커늘 섭철만 여겼더니

이제야 보아하니 정철(正鐵)일시 분명하다

 

내게 골풀무 있으니 녹여볼까 하노라.

 

[주기]

◈번옥(燔玉) : 돌가루를 구워 만든 옥.

◈ 진옥(眞玉) : 진짜 옥.

◈섭철 : 잡다한 쇠가루 섞인 쇠.

◈골 풀무 : 대장간의 불 잘 붙게 하는 바람 일으키는 풍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