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사랑합니다
보고싶단 한마디 말보다.
그리웠단 한마디 말보다.
그저 바라만 보고 싶습니다.
어떻게 지냈는지
건강하게 살았는지
내가 많이 보고팠는지
한 마디의 말보다 그저
당신의 눈을 바라보며
마음으로 느끼고 싶습니다.
수없이 지나간 시간 속에서 단 하루
단 한시간이라도 내가 그리웠는지
단 한통화의 전화로
나에게 안부를 묻고 싶었는지
당신의 눈을 바라보며 느끼고 싶습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공간 속에서
당신을 바라만 봐야하는 내 자신이 참 싫습니다
당신에게 너무 많은 너무 수 없이 많은 시간들을
그리워했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난 단 한마디의 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 말을 하고 나면 지금까지 잘 참아왔던
내 감정들이 한꺼번에 봇물 터지 듯
터져 버릴 것 같기에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볼뿐
그래도 난 지금 이 시간이
참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당신과 이야기 할 수도 있고
당신이 건강 한지도 알 수 있으니까요.
내 가슴에 새겨진 당신은 언제 까지나
이렇게 날 따스하게 할테니까요.
당신은 알까요.
내가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하고
보고파 하는지를
한 마디의 말도 없이 그저 바라만 보는
이 마음을 고이 접어 두었던 당신에 대한
내 감정들이 하나 둘씩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것을
<좋은 글 중에서>
↑묵죽도 : 신사임당의 손녀 벽오부인 덕수이씨
1584년(선조 17)~1609년(광해 1)/향년 25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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