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연내 남북정상회담”
이재정 전 통일 “클린턴 방북결과 북, 남과 관계개선 적극적”
2009-08-24 오전 11:27:40 게재
북한의 ‘특사조문단’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가면서, 북이 남북정상회담을 제의했다는 말이 돌고 있다.
‘정상회담 제의’가 김정일 위원장의 구두메시지에 직접 포함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특사단 인사들이 ‘정상간 만남 필요성’을 서울 체류기간 중에 곳곳에서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정상회담이 주목을 받고 있다.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었던 이재정(사진) 전 통일부장관은 “빠르면 연내에도 3차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장관은 24일 내일신문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깊은 대화를 나누었고, 그 결과 북미관계를 개선하려면 남북관계가 풀려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한 결과 이 대통령에게 특사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도 남북 관계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만큼 마냥 뒤로 미루지만은 않을 것”이라면서 “시기를 예단하긴 어렵지만 빠르면 연내에도 두 정상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초 클린턴 전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가 오바마 대통령과 한시간에 걸쳐 대화내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려면 이명박 대통령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고 조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특사조문단에는 클런턴의 방북 때 배석했던 김양건 통전부장이 포함돼 함께 내려왔다. 8월30일 일본총선에서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집권하면 곧장 북일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는 점도 북이 고려하는 국제정세다.
이 전장관은 “특사조문단이라는 명칭자체가 조문 이외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김정일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었던 것”이라면서 “북측 특사단은 체류기간 중 줄곧 내놓고 정부당국과의 대화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북측 조문단은 처음에는 조문 상대역인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들이 정부당국과의 대화를 중재해 주기를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은 “우리가 대화를 중재하는 것보다는 북측이 직접 대화제의를 하는 것이 빠른 길이라고 조언했고 북측 조문단도 이를 따랐다”고 말했다.
이 전장관은 “과거 장관재임시 상대했던 북한당국의 태도보다도 훨씬 유연했고, 적극적이었다”고 평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3일 오후 특사조문단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음을 즉각 보도한 것도 대화의지의 강도를 짐작케 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서울을 방문한 특사조의방문단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다”면서 “북과 남사이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데 대한 문제들이 토의되였다”고 밝혀 두 정상간 간접대화가 오갔음을 노출시켰다.
한편 북측조문단의 봉하마을 방문문제에 대해 이 전장관은 “북측의 관심이 온통 정부와의 대화여부에 몰려 있었고 이들의 일정을 정부가 통제하였기 때문에 서로 말을 꺼낼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진병기 기자 j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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