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정책제안
이름 : 이현희 ㅣ 2009/7/26(일)
탕탕평평(蕩蕩平平)
‘인사(人事)가 만사(萬事)‘,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탕평책(蕩平策)‘, 최근 신문에 자주 거론된 단어다.
이명박정부는 집권초기부터 ‘강부자’ 논란으로 시작해 작년 내각 개편때 남주홍통일부 ․ 박은경환경부 ․ 이춘호여성부장관 내정자와 박미석청와대사회수석이 인사청문회등으로 인해 물러났다.
얼마전 천성관검찰총장 내정자의 철회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례를 보듯이 현 정부의 인사정책은 한마디로 실패다. 그간 낙마한 고위직들의 부패 행위에 대한 처리 미흡도 실패중의 대단한 실패다.
이명박대통령(MB)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고위 공직을 지향하는 사람일수록 처신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늦게나마 MB의 기본 생각이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청와대를 비롯 여권의 인사개편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어느 조직이나 최고 책임자 혼자 여러 가지 일을 잘 할 수 없다. 거대한 국가를 운영하는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와 각부 장관들을 제대로 기용해야 존경 받는 리더가 되고, 국민이 편안해 질 수 있다. 사람을 쓸때 가장 중요한 것은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다.
사회 지도층에게 따르는 도덕적 의무는 리더의 필수 덕목이다. 훌륭한 리더는 솔선수범하고 자기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작금의 한국 사회 리더들은 어떠한가. 최근 서울대 한 연구소가 조사한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점수는 26점이다. 국민의 사회 지도층 불신이 심각하다. 특히 정치인과 행정, 사법공직자 그리고 전문직이 최하위다.
이 조사 결과만 보아도 한국의 상류층들이 하루속히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이행해야 한다.
현 여권이 몇 달간 쇼를 벌인 미디어법등을 폭력의 전당에서 기습 통과 시켰다. 이제 여론 장악 장치를 마련해 장기 집권 기반을 다져 놓았으니, 앞으로 있을 인사개편으로 일부 국민을 순화 시킬 차례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이므로 막대한 권력을 거머쥔 MB가 앞으로 손 댈 인사는 심사숙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현 정부는 구제 불능이다. 국민적 저항을 불러 일으킬지 모른다. 인사 기준의 최우선은 도덕성이다. 지난 1년반 인사 실패로 개혁은 어디론가 가고 사회 갈등만 부추켰다.
지금도 정부내에 부도덕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루속히 걸러내야 한다. 먼지 털면 안걸릴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털어서라도 걸린 자들은 모조리 솎아내야 한다. 고회성사식 봐주기도 안된다. 쓸만한 사람 없다는 핑계 대지 말고, 지난 10년간 10 여만명의 인사풀을 참고해 새로운 인적 자원을 발굴해야 한다. 국가적 인재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가동해야 한다.
MB는 ‘고소영’과 ‘논공행상’을 떠나 탕평(蕩平)인사를 해야 한다. 삼고초려(三顧草廬)라도 해 훌륭한 리더를 써야 한다. 청렴과 투명성을 원칙으로 하고 연고주의에 구애 받지 말아야 한다. MB의 사고와 통치철학에 맞지 않더라도 국가 이익을 위한 사람이면 된다. MB에게 NO라고 말 할 수 있는 인재를 골라야 한다.
다음 인사는 부실 검증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기용 대상자를 미리 알려 언론 플레이 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실용정부도 좋지만 ‘도덕정부’가 더 좋다. MB는 남은 임기 3년 반 동안 사회 곳곳에 내재되어 있는 탐욕의 무리들을 배척해야 한다. 지금 구상하고 있는 인사는 임기중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윤리, 도덕, 투명, 청렴, 정직, 정도..... 부패하지 않은 인재 등용 등 탕탕평평(蕩蕩平平) 인사정책을 시행하면 성공한 대통령,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출처 ㅣ www.aca.pe.kr
'■ 기타 > 시사 · 시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희낙락 하는 민주당 보면 화가 치민다" (0) | 2009.11.05 |
---|---|
“빠르면 연내 남북정상회담” (0) | 2009.08.24 |
‘삐딱이’교수 천국 성공회대 해부 [월간중앙] (0) | 2009.06.25 |
檢 “상상도 못했다” 술렁 (0) | 2009.06.22 |
펌글 [기고]소설가 황석영의 천박한 '마지막 구라' (0) | 2009.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