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고사성어

욕심 때문에 몸을 망치다.

야촌(1) 2009. 8. 2. 14:07

■욕심 때문에 몸을 망치다.

 

처음에는 떠나지 않고, 도중에는 깨닫지 못하고, 결국에는 빠져 죽는다.

 

初而不去。中而不覺。終而溺焉。

초이불거。중이불각。종이익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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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리고 스스로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는 어렵다.

그래서 흔히 욕심 많은 사람을 자신의 몸이 타 버리는 줄도 모르고 화려한 불꽃을 향해 날아드는 불나비에 비유하기도 한다.

 

조선중기의 문신 주천(舟川) 강유선(康惟善) 선생이 어느 날 술을 마시고 있을 때였다.

열린 술 단지에 벌이 한 마리 날아와 술을 빨아먹기 시작했다.

 

선생은 저러다 벌이 빠져 죽겠다 싶어 손을 휘저어 벌을 날려 보냈다.

그러나 잠시 후 벌은 다시 돌아왔다.

 

이렇게 하기를 몇 번 하다가 결국 벌은 술 단지에 빠져죽고 말았다.

이 모습을 본 선생은 탄식하며 말했다.

 

「나 또한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니 이 벌을 거울 삼아야 겠다고 말했다.

사람이 욕심을 절제하지 못하고 본연의 마음을 잃어버린 체 긑 내는 목숨을 버리는 일이 단 술 하나 뿐이겠는가!?」

 

◈강유선(康惟善, 1520~1549)

조선중기의 학자로, 본관 신천(信川). 자 원숙(元叔). 호 주천(舟川). 창원도호부사 의(顗)의 아들.

1537년(중종 32) 사마시에 합격하여 성균관의 유생이 되고, 문장(文章)이 출중하여 송인수(宋麟壽)

의 사랑을 받았다.

 

1545년(인종 1) 성균관 유생들을 이끌고 상소하여 조광조(趙光祖)를 신원(伸寃)하게 하였으며, 충주에서 이홍윤(李洪胤)의 옥사(獄事)가 있을 때 연루되어 장살(杖殺)되었다. 문집에 《주천집(舟川集)》이 있다.

 

<강유선(康惟善),〈주봉설(酒蜂說)〉,《주천유고(舟川遺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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