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를 구할 영웅.
[원문]
有非常之人。然後有非常之事。
유비상지인。연후유비상지사。
有非常之事。然後有非常之功。
유비상지사。연후유비상지공。
[풀이]
비상한 인재가 있어야 비상한 일이 있고, 비상한 일이 있어야 비상한 공이 있다.
출처 : 최치원(崔致遠), 《동문선(東文選)》권64,〈서천 나성도기(西川羅城圖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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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각자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요즘 많은 이들이 우리나라가 위기라고 합니다.
얼마 전 전직 대통령의 서거, 정치권의 다툼, 노사 갈등, 이념 논쟁 등 나라 안의 문제로 부터 세계적인 경기 침체, 인플루엔자, 남북 관계 등 나라 밖 사정에 이르기까지 정말 안팎으로 위기는 위기인 듯합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는 역사상 한 순간도 위기 아닌 때가 없었습니다. 오랜 역사 속에서 수없이 겪어온 시련과 위기는 세계 어느 나라도 유례가 없을 만큼 혹독하고 극심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때마다 우리는 기적처럼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위기 극복의 중심에는 언제나 비상한 영웅이나 지도자, 혹은 비상한 국민이 있었습니다.
서천(西川)이란 곳은 예로부터 하도 험준하여 성을 쌓을 엄두도 낼 수 없었던 곳인데, 연공(燕公)이란 장수가 그곳에 성을 쌓아 백성들을 외적으로부터 온전히 보호하게 되었다. 그러자 최치원은,
“하늘은 이 거창한 업적을 남겨 두고 날마다 훌륭한 인재를 기다렸다.”
고 칭송하면서 위에 인용한 것처럼
“비상한 인재가 있어야 비상한 일이 있고, 비상한 일이 있어야 비상한 공이 있다.”
고 말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뒤집어 보면, ‘비상한 공을 세우려면 비상한 일이 닥쳐야 하며, 비상한일, 비상한 인재가 준비되어 있을 때 일어난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맞이한 지금의 위기는 그걸 극복할 위대한 인물이 이미 어딘가에 준비되어 있다는, 그리하여 그 인물을 통해 곧 우리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로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옮긴이 : 조경구(한국고전번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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