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선현들의 묘.

남양 부부인 홍씨묘역(양절공 한확선생 배위)

야촌(1) 2007. 3. 22. 09:21

 

 

 

양주군 은현면 용암리에는 청주한씨 한확(韓確/1403~1456) 선생의 부인 묘가 있다.

한확선생 묘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목단반개형(牧丹半開形) 명당에 있고, 부인은 멀리 떨어진 이곳에 있다. 이는 부부지간이라도 명당을 찾아 일인 일묘(一人一墓)로 쓰겠다는 당시 청주한씨 가풍에 연유한다.

 

홍씨부인은 조선 초기 양촌 권근과 쌍벽을 이루는 대학자인 한확의 부인이며 세조와는 사돈지간으로 인수대비(성종 어머니)의 어머니다. 인수대비는 세조대왕의 장남 훗날 덕종으로 추존되는 의경세자의 배위이다

 

의경세자가 20살에 요절하자 아우 해양대군이 예종으로 등극하였다. 그러나 예종도 19세로 요절하자 예종의 아들(인성대군, 제안대군)대신 자신의 둘째 아들 자을산군을 제9대 성종으로 등극하게 한다.

 

그리고 의경세자를 덕종으로 추존하고 한씨는 소혜왕후가 되어 성종의 정치에 많은 자문을 한다. 그만큼 학식이 깊고 경전에도 뛰어난 여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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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빛낸 우리땅에 유일한 여성신도비

이명수 / 국사편찬사료조사위원 / 경기향토문화연구위

의정부신문 : 2004/07/23

 

우리나라에 유일(唯一)하게 여성의 신도비를 세운것도 1497년(연산군3) 왕의 어명에 따라 양주시 은현면 용암리에 세우게 된 것이다. 의정부 동두천간 평화로 덕정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은현면 묵은논 외 고개 아래 오른쪽 산중턱에 작년에 개교한 서정대학이 보이며 그 아래 최첨단 의료시설을 갖춘 덕정국군병원이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고 있다.

 

바로 그 건너편에 객사한 낭군을 그리워하듯 북쪽을 향해 남양부부인(南楊府夫人)홍씨(洪氏)의 묘소와 동서를 바라보고 있는 신도비가 이정표의 옛날 소식의 사연을 알리듯 묘소아래 그렇게 서있다. 이 무덤의 주인공은 인수대비의 어머니이며 조선조 9대 왕인 성종의 외할머니인 남양홍씨 부부인의 묘소인 것이다. 묘의 크기나 주위는 판서나 장군 묘 못지않게 꾸며놓았다.

 

조선 초기 계유정난으로 단종으로부터 권력을 찬탈한 세조의 핵심 참모 역할을 한 양절공 한확의 부인이기도 한 그녀는 이조판서 홍여방(洪汝方)의 딸이다.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성품으로 가족간에 화합하여 중간 역할을 잘 함으로서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랐다.

 

한확과 결혼 후 슬하에 3남6녀를 낳았는데 막내딸이 성종의 모후(母后:왕의 어머니)인 인수대비인 것이다. 막내딸로 태어난 인수대비는 많은 형제들 밑에서 사랑을 독차지 하였으며 그만큼 어릴 때 고집도 세었고 무엇이든 하고픈 일이면 꼭 해야하는 습성이 있었다. 어머니인 남양홍씨 부부인의 신도비를 세우게 된 것도 인수대비가 주동이 되어 세웠다고 한다.

 

그녀는 철의 여인이라 부를 정도로 강인한 성격을 지녔기 때문에 엄두도 낼 수 없는 친정어머니의 최고품인 신도비를 세웠을 것이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이 신도비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돌이다.

 

중국 명나라에서 코끼리까지 동원하여 그 신도비 빗돌을 코끼리 등에 싣고 이억만리 이곳 양주 땅까지 옮겨 왔다고 한다. 명나라부터 빗돌을 짊어지고 온 코끼리는 먹이와 기후, 풍토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렇게 죽었다.

 

이를 불쌍히 여긴 남양홍씨 가문에서 신도비를 세운 그 아래 묻어 주었다고 하는데 바로 아래 야트막하게 둔덕이 진 곳이 코끼리 무덤이라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여기서 의문이 나타나는 것은 부부인 양정공 한확과 남양홍씨 부인이 같이 묻혀져 있지 않는 것이 궁금증을 더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