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역사이야기

김선달과 여사공

야촌(1) 2007. 2. 4. 15:42

■ 김선달과 여사공

 

천하를 유랑하던 김선달, 어느날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게 되었는데...사공은 30대 젊은 여자였다.
강 한가운데쯤 왔을 때 농담을 좋아하던 김선달이「여보, 마누라!」하고 불렀다. 

 

여 사공은 당황하여「보아하니 점잖으신 선비양반 같은데 어째서 초면인 나를 마누라라 하는 겁니까?」

「여보시오, 내가 당신 배 위에 올라탔으니, 당신은 내 마누라가 아니고 누구란 말이요?」


여 사공은 아무 대꾸도 없이 노만 젓더니 어느덧 배는 강가에 닿았다.
김선달이 배에서 내려 서너 발자국 걸어 갈때쯤  여 사공이「얘 아들아, 잘 가거라!」깜짝 놀란 김선달이 돌아서 삿대질하며 큰소리로「아니, 여보시오. 내 나이 지금 40줄인데 어째 내가 당신 아들이란 말이요?」

 

「잘 생각해보거라, 이놈아!  네가 지금 내 뱃속에서 나갔으니 내 아들이 아니고 뭐란 말이냐?」

재치 만점인 김선달도 섣불리 수작을 걸었다가 그만 한수위의 여 사공에게 당하여 밑천도 못 건지고 고개만 떨군 채 걸어갈 수밖에............^^

 

출처: 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