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은집 >목은시고 제15권>시(詩) ■이 개성(李開城)을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홀로 소나무 사이에 앉아서 느낌이 있어 짓다. 현릉이 초과 열어 익재옹이 관장했는데 / 玄陵初科鎖益翁 뜰 가득 응시자 중엔 영웅도 많았었지만 / 白袍滿庭多英雄 나는 재주도 없이 가장 요행을 입었으니 / 穡以非才最徼幸 하늘인지 운명인지 공은 지공했을 뿐이네 / 天耶命耶公至公 나는 지금 삼중대광으로 사필을 관장해 / 三重大匡領史翰 백발로 한가히 지내니 낙이 여기에 있고 / 白首閑居樂在中 때로는 감격의 눈물이 물처럼 쏟아지는데 / 有時感恩淚如水 얼굴 쳐들면 끝없는 하늘만 보일 뿐이네 / 仰面但見靑無窮 막내가 가장 젊어 가장 사랑을 받았고 / 有季最少最鍾愛 손자가 승중하여 가풍을 전하고 있는데 / 有孫承重傳家風 문생들이 이따금 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