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관전서 제3권 >영처문고(嬰處文稿)/이덕무(李德懋) 著 해인사(海印寺)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 사적기(事蹟記) 보지도인(寶誌道人)은 소량(蕭梁 소연(蕭衍)이 세운 양(梁) 나라)의 불제자(佛弟子)이니 부처에 아첨하던 그 당시에 고승으로 이름났었다. 그가 죽게 되자 답산가(踏山歌) 1편을 내놓고 도가 높은 제자에게 주면서 이르기를, “내가 입적(入寂)한 뒤에 응당 신라의 명승이 올 것이니 이 답산가를 전하여 주라.”하였다. 과연 수년 후에 순응(順應)과 이정(利貞) 두 대사가 지공(誌公)의 풍문을 듣고 신라에서 북으로 와 지공을 뵈려 하였다. 그러나 지공은 이미 입적한 뒤라 그 제자가 눈물을 흘려 슬퍼하면서 간수하여 두었던 답산가를 공손히 주고 지공의 계언(戒言)도 전하였다. 두 대사는 공손히 답산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