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 5권, 2년(1456 병자 / 명 경태(景泰) 7년) 9월 19일(병술) 1번째기사 조현할 세자를 위해 한어와 중원의 일에 대해 가르치게 하다. 영의정(領議政) 정인지(鄭麟趾)· 파평군(坡平君) 윤암(尹巖)· 판중추원사(判中樞院事) 신숙주(申叔舟) 등을 불러 의논하기를, “세자가 근자에 조현(朝見-신하가 조정에 나아가 임금을 뵙는 일)하겠기로, 내가 통사(通事) 매우(梅佑)· 김자안(金自安) 등으로 하여금 한어(漢語)와 중원(中原)의 일을 가르치려고 한다.”하고, 임금이 정인지(鄭麟趾)에게 묻기를, “이색(李穡)의 문장(文章)이 어떠한가?” 하니, 정인지가 대답하기를, “우리 동방(東方)에 있어서는 가위 걸연(傑然-매우 뛰어남)한 사람입니다.”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이제현(李齊賢)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