再思堂 李黿 3

낭옹(浪翁) 이원(李黿)을 작별하는 詩 - 이주(李冑)

■ 이망헌『李忘軒, 망헌은 이주(李冑)의 호』이 진도(珍島)로 귀양 갈 때, 이낭옹(李浪翁)을 작별하는 시에, ◇낭옹은 이원(李黿)의 자 -------------------------------------------------------------------------------------------------------------------------------------- 바닷가 정자에 가을밤도 짧은데 / 海亭秋夜短(해정추야단) 이번 작별에 새삼 무슨 말 할꼬 / 別復何言(일별복하언) 궂은비는 깊은 바닷속까지 연하였고 / 怪雨連鯨窟(괴우연경굴) 험상궂은 구름은 변방에까지 이었네 / 頑雲接鬼門(완운접귀문) 흰 구레나룻에 파리한 안색 / 素絲衰鬢色(소사쇠빈색) 두려운 눈물 자국 적삼에 그득 / 危涕滿痕衫..

간죽정 기(間竹亭 記)

■ 간죽정기(間竹亭記) 재사당 이원 찬(再思堂 李黿 撰) 귀양살이 속에서 아픔도 많아 오랫동안 붓을 들지 아니하였다. 하루는 나의 벗박공(朴公 : 朴權)이 이에 편지를 써서 내게 보내어 이르기를,「나의 선친이 사시던 집이 영암(靈巖) 서쪽 二十里쯤에 있는데, 앞에는 덕진(德津) 앞바다의 조수(潮水)의 장관(壯觀)과 대하고, 뒤에는 기묘한 월출봉(月出峰)과 대하였으며, 그 가운데 한 시내가 도갑(道岬)에서 흘러내려, 여울은 구슬 같은 물방울을 튕기고, 물이 흥건하게 고여서는 못을 이루고, 백번도 더 꺾이고, 꺾이어서 빙빙 돌아 에워 둘으며, 서쪽으로 흐른다. 또 월출봉(月出峰)의 북쪽 산줄기는 이어 내려와, 엉기어 모여서 주먹 같이, 또는 혹 같이 집의 동쪽에 불끈 솟아 있다. 정자(亭子) 사이에는 대나무..

재사당 이원선생 묘갈명.행록.적거 유허비.유사(1471추정-1504)

■ 재사당 이원 선생 묘갈명(再思堂李黿先生墓碣銘) 김상헌 지음(金尙憲 撰) 재사당(再思堂) 이 선생이 홍치 갑자(弘治 甲子:연산10년, 서기1504년) 10월 24일에 화(禍)를 당한 뒤 120년(실제로는 131년이 됨) 숭정 8년 을해(崇禎 8년 乙亥: 인조13년 서기 1635년)에, 증손 대정(曾孫 大鼎)이 양주(楊州)의 시골집으로 나를 찾아왔다. 읍하고 인사를 하고 다가오기에 맞아보니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그 얼굴에 근심하고 슬퍼하는 빛이 있어 깊은 슬픔이 있는 것 같았다. 뒤돌아서 가져온 한 책자(冊子)를 꺼내어 주면서 이르기를 저의 선조 재사 당 공(先祖再思堂公)의 행적(行跡)입니다. 때를 만남이 불행하여 땅위에 뿌린 피가 푸르게 엉기어 굳은 한이 서린 산소 앞에 아직도 비명(碑銘)하나 새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