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이씨/익재이제현선생

고려 문인 이제현

야촌(1) 2022. 5. 31. 11:23

이제현(李齊賢)의 보타산(普陀山) 기행시(紀行詩) 연구(研究)

 

초록(한국어)

 

고려 문인 이제현『李齊賢 1287sus(충렬왕13) ~ 1367년(공민왕 16)』은 28세 때(1314) 원나라에 머물고 있던 忠宣王의 부름을 받고 燕京에 가서 30세 때 四川省 峨眉山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다녀왔으며, 이때 지은 시문들을 『西征錄』이라는 이름으로 펴냈다.

 
 

또 33세 때는 浙江省 普陀山에 황제의 香을 하사하러 가는 충선왕을 모시고 강남을 여행할 기회를 가졌다. 이때도 오가는 길에서 만난 승경과 고적을 시로 읊어 『行錄』 한 권을 지었다. 『행록』의 일부가 현재 그의 문집 『益齋亂藁』에 남아있는 바, 본 연구에서는 이 작품들을 중심으로 강남 여행의 경로와 시세계를 분석하였다.

 

 
 

이제현은 燕京과 杭州 간의 京杭運河를 이용하여 약 10개월 간 여행하였으며, 여행경로는 燕京--揚州--潤州--蘇州--湖州--杭州--寧波--普陀山을 오가는 길이었다. 그의 강남 여행은 임금을 수행하는 일이었지만, 중간에 뱃놀이를 하고 사찰에 묵으며 명산을 탐방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

 
 

따라서 강남 기행시에는 경치에 대한 묘사와 함께 淸興과 風流에 대한 정감이 주로 드러나고, 客苦나 鄕愁 같은 힘든 감정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한편 그는 고적과 역사현장을 탐방하고는 전대의 인물과 사건에 대해 평가하고 회고하였다.

 
 

詠史詩에서는 責備와 褒貶의 방법을 통하여 역사 인물들을 평가하고, 懷古詩에서는 인생사의 무상함을 읊기도 하였다. 이제현은 아미산 여행과 강남 여행에서 중국의 장엄한 산천과 색다른 풍속, 옛 성현들의 유적과 역사적인 고적들을 두루 답사함으로써 견문을 넓히고 자신의 文氣를 기를 수 있었다.

 
 

이것은 그의 크고 넓은 문학세계의 바탕이 되었다. 후대의 비평가들이 그를 위대한 시인이라 칭찬하는 것도 중국 여행에서 느낀 감흥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성공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결과이다.

 

 
 

우리 한문학회>한문학보 41권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