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전통예절

혜존(惠存)의 뜻!

야촌(1) 2022. 1. 7. 23:20

혜존(惠存)의 뜻!

 

보통 타인에게 책을 드릴 때 '혜존(惠存)'이라는 단어를 적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국어사전에 혜존(惠存)이란 낱말을 찾아보면, ‘잘 보아주십시오’라는 뜻으로 쓰는 말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자기의 저서나 작품 따위를 남에게 줄 때에 상대방의 이름 옆이나 아래에 덧붙여 쓰는 말'로 알고, 있지만 원래는 정반대의 뜻이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선비들이 서로 문집(文集)을 주고받을 때, 책을 받은 사람이 겉표지에 문집 이름을 적고 속표지에는 누구에게서 언제 받았는지를 적은 다음, 책을 준사람 이름 끝에다 '은혜롭게 주시기에(惠) 잘 보존(存)하겠다'는 뜻인 '혜존'이라는 말을 적어 고마움을 나타내곤 했다.

 

그르던 것이 나라를 강제로 빼앗긴 일제 치하를 지나면서, 순수한 우리말이 일본말의 영향을 받아 “이 책을 드리오니 잘 보아주십시오” 는 일본식 '혜존'의 의미를 따르게 되었던 것이다. 이치로 따져 봐도 자기가 쓴 책을 받는 이에게 잘 보아 달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심하게 말하면 시건방진 부탁이다.ㅎ

 

그럼 어떤 낱말로 사용해야 할까!?

그것은 부모, 스승, 친구, 상사 등 각 받는 이의 대상에 따라 적합한 우리말은 풍부하다.

요즘은 청감(清鉴=읽어 주십시오, 보십시오)이라는 낱말도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보면 '혜존(惠存)"의 의미에 대하여 많이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